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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376

숭어 한 마리의 어린 숭어가 수평선을 차지하기 위하여 장도에 올랐다. 꿈꾸는 듯 뭉게뭉게 이는 흰구름, 사과빛으로 물들어가는 저녁노을 그 아득한 수평선에는 인어들이 노니는 동화의 나라, 산호섬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석 달이 넘는 기나긴 여행에도 불구하고 어린 숭어와 수평선 간의 거리는 조금.. 2007. 6. 30.
마지막 걱정 신부님 한 분이 살인 강도와 사형 집행장으로 갔다. 단두대가 보이자 신부님이 그 사형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형제여, 두려워하지 마시오! 조금 후에는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것이오!" 하고 말하자, 그 사형수가 옆으로 목을 비껴 신부님을 쳐다보며 걱정된다는 듯이 "아니, 머리도 없이 어떻게 .. 2007. 6. 28.
참새와 비행기 스펠만 추기경(1889~1967년)이 하루는 미 공군 비행단을 방문하게 되었다. 공군 장교들과의 리셉션에서 젊은 조종사 소위 한 사람이 자기들이 타고 다니는 비행기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뽐내면서, "추기경님, 우리 조종사들은 이 빠른 비행기로 어느 새들도, 어떤 창조물이라도 다 능가할 수 있습니다!".. 2007. 6. 26.
받지 않은 것 어느날 불타에게 악감정을 품은 바라문 한 사람이 불타를 찾아왔다. 그는 자기의 친족 중의 한 사람이 불타의 제자가 되어 출가한 사실에 분개하고 있었다.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불타는 아무런 응대가 없었다. 또한, 추호도 감정을 일으키거나 동요를 보이는 법이 없었다. .. 2007. 6. 24.
경외심 교리반 선생님이 꼬마들에게 물었다. "왜 우리는 신부님들께 경외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까요?" 그랬더니 키가 제일 작은 꼬마 피터가 손을 번쩍 들더니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네, 그것은 예수님께서 '가장 보잘것 없는 자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 2007. 6. 23.
원수 사랑 하루는 본당 신부님이 길을 가다가 꼬마 둘이 뒹굴며 싸우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그래서 본당 신부님이 그 두 꼬마를 말리면서 점잖게 꾸짖으셨다. "네 이 놈들,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못 들어 봤느냐?" 그랬더니 그중 나이를 한 살쯤 더 먹어 보이는 놈이 씩씩거리면서 본당 신부님을 쏘아 보더.. 2007. 6. 22.
주일 미사 참여 어떤 부부가 주일 미사에 참여한 뒤 성당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우리 앞자리에 앉았던 그 부인의 옷은 참 멋있었죠? 그리고 당신 앞의 옆에 있던 부인의 그 주름 잡힌 파란 블라우스도 참 아름다운 거였어요. 그렇죠?" 그랬더니 남편의 대답이 총알 같다. .. 2007. 6. 21.
시골 본당 어느 시골 본당에 많은 교우들이 주일 미사에 참여하였다. 본당 신부가 강론대에 서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화가 잔뜩 난 얼굴에다가 오른 손에는 커다란 우량품 오이 하나를 높이 쳐들어 보이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암흑의 권세가 인간들을 덮어 누르고 있도다! 오늘 새벽 우.. 2007. 6. 19.
장자의 선택 장자가, 언제나 그랬듯 복수(僕水)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초나라의 두 중신이 왕의 명령을 받들고 찾아왔다. 사신들이 말했다. "선생께서 초나라의 재상이 되어 주십시오. 이것은 우리 임금님의 소원입니다." 장자는 낚싯줄을 드리운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 2007. 6. 17.
열린 마음은 삶과 죽음에서까지 자유롭다. 모든 것에 열려진 사람들은, 깊은 산 속에도 맹수와 마주치지 않는다. 그것은 만물에 대해 적의를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적의를 품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어느 것도 적대적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삶과 죽음마저도 사나운 개는 흥분상태에 있거나 두려운 빛을 나타내는 사람은 지체없이 물어뜯습니다.. 2007. 6. 17.
기적은 믿기가 어려워 본당 신부가 3학년 교리반에서 안또니오에게 "기적'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신부님이 꼬마에게 묻는다. "안또니오, 만일 어떤 사람이 너한테 설명하기를 말이야. 쾰른 대성당 꼭대기에서 기와를 잇는 사람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한 군데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너는 그걸 뭐라.. 2007. 6. 15.
남을 판단하지 말라! 수도승 세 분이 아주 거룩하게 살고 있어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날마다 기적을 마련해 주셨다. 예를 들어 그들이 강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옷가지들을 공중에다 걸쳐 놓으면 그대로 공중에 걸려 있게 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그날도 세 분의 수도승들이 강에서 멱을 감.. 2007. 6. 14.
원죄 교리 시간에 본당 신부님이 원죄에 대해 설명하고 난 다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인간의 나약성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그랬더니 한 학생이 손을 번쩍 쳐들더니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네, 그건 아담이 그저 순 진흙으로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121쪽] 2007. 6. 14.
거짓말 두 꼬마가 케이크 한 조각 때문에 다투고 있는 판에 본당 신부님이 다가왔다. "왜들 싸우고 그러니?" 하고 신부님이 끼어들었다. "우리 둘 중에서 더 큰 거짓말을 한 사람이 이 케이크를 혼자 다 먹기로 했었어요!" 하고 한 꼬마가 대답하였다. "예끼 녀석들, 거짓말하는 게 얼마나 나쁜 짓인지 아니?" 하.. 2007. 6. 12.
오 행복한 죄여! "어린이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우리가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손 들어보셔요!" 했더니 꼬마 녀석 한 놈이 손을 번쩍 쳐들고 자신 있다는 듯이 큰소리로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죄를 짓는 일입니다!" [하느님도 농담을 하실.. 2007. 6. 12.
오 행복한 죄여! "어린이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우리가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손 들어보셔요!" 했더니 꼬마 녀석 한 놈이 손을 번쩍 쳐들고 자신 있다는 듯이 큰소리로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죄를 짓는 일입니다!" [하느님도 농담을 하실.. 2007. 6. 11.
아빠를 위한 기도 저녁 식사 때 아빠가 내일 아침 "초특급 열차"를 타고 출장을 간다면서 그 열차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자 엄마가 기차가 너무 빠르면 위험하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것을 다섯 살 된 딸아이가 듣고 있었다. 두어 시간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 기도를 바치는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려.. 2007. 6. 8.
아들의 죽음 동문오(東門吳)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아들이 죽었다. 그런데도 그는 도무지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의 집을 돌보아주던 사람이 이상해서 물었다. "영감님이 그토록 사랑하시던 아드님이 지금 이 세상에 없게 되었는데, 영감님께서는 어찌 슬픈 마음이 없.. 2007. 6. 6.
호계삼소(虎溪三笑)-호계 다리 위에서 웃는 세 사람 진(晋)나라 때 혜원이라는 스님이 노산에 숨어 살고 있었다. 혜원 스님은 거기에 숨어 살면서 산에서 한번도 내려오지 않고, 혹 손님이 오더라도 호계라는 시냇물이 있는 다리까지만 배웅을 할 뿐 절대로 다리를 넘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유가(儒家)의 시인 도연명과 도교의 육수정이 노산으로 .. 2007. 6. 6.
기도도 경제적으로.. 네 살 먹은 딸 마리아는 저녁 기도 중에 아빠와 엄마를 위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서 삼촌들과 고모들 그리고 모든 친척들을 위해 일일이 기억하며 기도하였다. 그 다음은 여섯 살짜리 아들 요셉이 기도할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요셉은 천연덕스럽게 "주님, 제 동생 마리아가 기도한 그.. 2007. 6. 5.
저녁 기도 "엘리사야, 네가 오늘 엄마 말씀을 얼마나 안 들었는지 하느님께 다 말씀드렸니? "아......안 드렸어요, 엄마......" "왜 말씀 안 드렸지?" "엄마, 제 생각에는요, 우리 집안에서 일어난 문제는 밖에 알리지 말고 우리 집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115쪽] 2007. 6. 4.
무슨 공부인가? 무슨 일이 닥치면 내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우면 되는가를 파악하십시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는가? 본인이 파악하고 넘어가면 다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채 나자빠져서 대책 없이 지나가면 그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한해를.. 2007. 6. 1.
복수 후버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맙소사, 우리 가든 파티에 카타리나 고모를 초대한다는 걸 깜빡 잊었어요. 즉시 전화해서 초대하도록 하세요." 후버씨는 즉시 전화를 걸어 왜 이렇게 늦게서야 초대하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면서 죄송하다고 용서를 청했다. "난 다 알고 있단다." 하며 말을 가.. 2007. 6. 1.
꿍꿍이 속을 알아챔 유다교의 '속죄의 날'에는 시나고가 (유다교의 예배 장소)가 항상 초만원이어서,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가 있었다. 정문에 시나고가 문지기가 지켜 서서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가게 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잠깐만 들어갔다 나올 테니 좀 봐주십시오. 내 친구 하나가 안에 .. 2007.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