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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인류의 삶과 수련(1)165

대화로 풀어가기 대화로 풀어가기 제가 예전에 직장에 다닐 때 한번은 저보다 일곱 살 많은 선배와 팀을 짜서 국제기구에서 하는 연수를 갔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프로그렘이었습니다. 컴퓨터가 두 사람당 한 대씩 주어졌는데 같이 간 선배가 너무 열의가 많아서 컴퓨터를 계속 혼자만 쓰더군요. 저는 어꺠너머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요. 다른 팀 사람들이 '그 사람 너무 이기적이지 않느냐, 어떻게 저렇게 혼자서만 하느냐'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분이 선배인데다 의욕이 너무 많으니까 계속 비켜줄 수밖에 없었는데, 사실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있다가 참다못해 나도 컴표터 좀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의외로 미리 얘기를 하지 그랬느냐고 하.. 2023. 9. 27.
나를 좋아해도 내가 미숙하면 나를 좋아해도 내가 미숙하면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기술'이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좋아하면 관계가 좋고, 나를 싫어하면 관계가 나쁜 게 아닙니다. 나를 좋아해도 내가 미숙하면 갈등이 생기고, 나를 싫어해도 내가 잘 헤쳐 나가면 부딪히지 않고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누군가와 계속 갈등이 있다는 것은 내게 그만큼 미숙하고 막무가내인 면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줄곧 느껴온 것은 우리 수선인들 뿐 아니라 많은 인간에게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나아가서는 국가와 국가 간에 말이지요. 기본이 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것들을 가르쳐 주는 학교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이 커뮤니케이션의.. 2023. 6. 27.
사소한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행동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분 상하고 기분 좋고 하는 것이 사실은 큰 게 아니라 작은 것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배려하는가? 어떻게 대우하는가?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왔는데 본척만척하고 딴 일을 열심히 하고 있거나, 뭔가 열심히 치우면서 말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때는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경청해야 합니다. 경청할 때는 시선을 적당히 상대방의 가슴쯤에 두고 얘기를 듣되, 도중에 전화를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 중에 전화가 오면 "잠깐만요" 하고 받지 말고, "지금 누구와 얘기하는 중이니까 10분 내에 다시 전화를 드리겠다" 하고 끊거나 전화를 돌려.. 2022. 11. 13.
어루만져 주는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는 마음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해보면 그 애로사항이 별것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계속 불만을 얘기하는데 살펴보면 별것 아닌 게 눈덩이처럼 커진 경우가 많습니다. 끄집어내서 해결해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질 일인데 그걸 못해준 것입니다. 수련을 하다 보면 열쇠 구멍이 보입니다. '저 사람을 내가 열려면 어디를 어떻게 열면 되겠구나' 하고 보이는 것입니다. 열쇠 구멍이 보이면 헛발질을 안 합니다. 단번에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압니다. 그걸 열어주면 쉽게 해결 나는 일인데 못 열어주고 떤 데 가서 헤쳐 놓으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앙심을 품고 저지르는 살인 같은 큰일도 시발은 단순한 일입니다. 대개는 무시당했다, 저 사람이 내 자존심을 건드렸다 하는 것입니다. 원하는 바를 들어주십시오, .. 2022. 9. 24.
조언을 하되 상처받지 않도록 조언을 하되 상처받지 않도록 선배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아무리 후배라도 내가 갖추지 못한 면을 갖고 있으면 고개 숙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거 내가 못하는 일인데 졌다' 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자꾸 작은 티끌을 들춰내는 사람은 소인입니다. 단점이 많더라도 장점이 크게 하나만 있으면 덮을 줄 알아야 하는데, 하물며 장점이 많은데 작은 단점을 들춰내는 것은 아주 비겁한 행동입니다. 특히 선배임네 하면서 후배를 불러다 놓고 지적하고 훈계하는 일은 안 해야 합니다. '仙계에 가고 싶다'에 "충고로 끝내야지 지도는 불가하다" 구절이 있듯이 같이 수련하는 입장에서 누가 누구를 지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도는 선생만이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회원들끼리는 조언은 하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부드.. 2022. 8. 17.
선배는 선배답게, 후배는 후배답게 선배는 선배답게, 후배는 후배답게 어느 분이 저에게 편지를 보내서 "잠시 수련을 쉬고 싶다" 는 의사를 전해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적어놓았는데 "선배가 선배답지 않다, 배울 점이 없다" 는 구절이 있더군요. 선배란 선배로서 처산을 잘해야 선배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후배들에게 어느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못하다면 참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처신을 잘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선배가 선배답지 않아서 수련을 하지 않겠다면 그것 또한 소인입니다. 그 사람을 보고 수련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선배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되는 일입니다. 꼭 그걸 문제 삼아 지적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그분의 경우 내가 많이 갖춘 사람이다, 후배로 들어왔지만.. 2022. 7. 6.
소인, 중인, 대인 소인, 중인, 대인 만일 내가 어떤 마을의 일원으로 들어가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떤 움직임이 마땅치 않다 하면, 예를 들어 회장이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나이, 학벌, 사회 경력 등 모든 면에서 내가 더 뛰어나니까 회장을 불러다 얘기를 해야겠다 할 수도 있고, 회장이 일 처리하는 게 마땅치 않다고 마을 사람들과 흉을 볼 수도 있고, 말없이 회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다 그릇의 크기인데 나는 어떤 타입인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마을 사람들끼리 같이 흉보고 비판한다면 그 사람은 소인입니다. 잘못된 점을 소리내어 지적하면서 그 모임이 잘 돌아가도록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중인입니다. 아무 소리 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 2022. 3. 30.
나는 어떤 학생인가 나는 어떤 학생인가 예전에 어느 심리학책에서 이런 그림을 봤습니다.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50여 명의 학생들의 행태를 그렸더군요. 선생은 열심히 교단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의 행동은 다 달랐습니다. 꾸벅꾸벅 조는 학생, 엎드려서 본격적으로 자는 학생, 밖으로 들락거리는 학생,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학생, 옆 친구와 떠드는 학생, 뭔가를 꺼내어 먹는 학생, 다른 책을 보는 학생, 전화 통화하는 학생, 그림을 그리더나 낙서를 하는 학생, 노래를 부르거나 흥얼거리는 학생, 열심히 경청하는 척하며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 노트에 뭔가를 쓰는 학생, 입을 비쭉거리며 선생 흉을 보는 학생, 교단으로 나가 선생의 뒤에서 선생을 향하여 도끼질을 하는 학생... 이런 학생 저런 학생이 다 있어서 그림을 보고 참 재밌다.. 2022. 1. 21.
조화로운 삶을 위한 수칙 조화로운 삶을 위한 수칙 공동체 마을에 입주하는 예비 仙인류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수칙을 제안해 봅니다. 조화롭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수칙입니다. 1. 하루 4시간 이상 수련과 仙서, 천서 숙독을 기본으로 합니다. 仙계수련은 '호흡으로 시작하고, 호흡으로 겪어 넘기며, 호흡으로 마무리하는 명상법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본분을 지켜 '호흡이 만사'임을 체감하는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仙서는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 필요한 것이고요. 2. 그 어떤 생업에도 하루 4시간 이상 투입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오래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것은 하루 4시간 정도 열심히 일하면 될 일을 하루 종일 걸려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4시간을 집중해서 일한다면 그 어떤 일도 성취되리라 믿습니다.. 2021. 11. 14.
자연과 교감하는 삶 자연과 교감하는 삶 시골에 집을 지으면서 나무 몇 그루를 옮겨 심은 일이 있습니다. 집 앞에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삼어져 있어서 시야를 다 가렸기 때문입니다. 다들 잘 옮겨졌는데 모과나무 한 그루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잎을 다 떨구고 말라죽은 형상을 하더군요. 그렇다고 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하자면 시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관심을 가져달라고요. 제가 관심을 갖고 대화를 하니까 '미리 얘기를 해줬어야 했다'고 하더군요. 옮겨 심을 거라고 미리 얘기를 해줘야 자기네도 준비를 할 수 있다고요.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핀드혼 농장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그곳 사람들이 자연과 대화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식물의 정령, 동물의 정령과 대화하고 그걸 농사에 적용하는 얘기입.. 2021. 10. 1.
땅을 밟는 태초의 세상으로 땅을 밟는 태초의 세상으로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생태주의의 실천가인 랠프 왈도 에머슨이라는 분이 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분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사는 동안 한뙈기의 텃밭이라도 가꾸어서, 한 그루의 나무라도 심어서 자신과 이웃을 기쁘게 하는 게 행복이자 성.. 2021. 8. 24.
혈연이 아닌 이웃을 단위로 혈연이 아닌 이웃을 단위로 피를 나누지 않은 이웃과 더불어 행복해야 仙인류라 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마을은 혈연이 아닌 이웃으로 마을을 구성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핏줄을 중요시 하는 가족주의가 지배하는 곳입니다. 세계에서 해외입양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내 자식은 끔찍하게 소중한데 남의 자식은 남의 일입니다. 식구끼리 화목한 가정일수록 배타적이고, 잘 사는 마을일수록 타지인이 발붙이기 어렵게 텃세가 심하더군요. 가정불화가 유난히 많은 것도 따지고 보면 결혼과 자녀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집착에서 오는 것입니다. 진화의 단위는 가족이 아니라 이웃입니다. 이웃이 점점 확대되어 세계가 되는 것이고요. 혈연이 아닌, 남녀가 아닌, 하단(의지) 중단(사랑) 상단(지혜)이 하나가 되어 '한 인간'.. 2021. 8. 10.
공동체 마을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공동체 마을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수선재가 전하는 仙서는 결국 잘 살고 잘 죽기 위한 의식의 개혁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허나 의식만 향상되어서는 그 끝이 길지 않고 오히려 머리만 크고 사회 부적응의 불균형한 인간이 되고 말 것입니다. 수선인들이 仙서 대로 실천하며 살지 못하고 말씀만 무성하게 된다면 결국 仙서는 '전 세계의 강사와 작가들로부터 흘러나오는 말의 강물을 조금 더 불어나게 하는 데 일조하는' 공허한 일이 될 것입니다. 실천을 통해 하단과 중단을 고루 갖춘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 자연을 알고 이해하며 공생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편리한 삶에 길들여진 가족과 주변의 반대와 도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 2021. 7. 26.
잘 산다는 것, 잘 죽는다는 것 잘 산다는 것, 잘 죽는다는 것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잘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기준 삼아 잘 살았다, 잘 죽었다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요? 누군가에게 잔뜩 폐를 끼치는 삶을 잘 산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좋지 않은 자취를 잔뜩 남기고 죽는 것을 잘 죽는 거라고 볼 수 없을 것이고요. 그런데 동식물, 무생물, 대자연, 어머니 지구와 대화해 보면 그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런데 인간이 지구의 주인 노릇을 하고 착취하면서 지구가 이렇게 파괴되었다." 지구는 숨 쉬며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인데 인간들이 회복불능의 중병상태로 몰고 갔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구성 요소일 뿐인데 그 점에 대해 무.. 2021. 7. 11.
제사, 생사를 초월하는 의식 제사, 생사를 초월하는 의식 제사는 필요합니다. 생사를 초월하는 의식이며 꼭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계와의 교류는 항상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일정한 날을 정해서 어떤 형식을 갖추어 조상들을 모시는 것은 서로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완전히 벗어난 분에게는 별로 필요가 없으나, 속에서 완전한 해탈이 이루어지지 않은 분들께는 제사의 형식으로 지원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후손들의 기의 지원은 영계에서 별로 대단치 못한 위치에 있는 조상들에게는 유일한 낙일 수도 있습니다. 제사를 지내면 기적으로 배고픈 분들이 오십니다. 기운 보충이 안 되어 음식을 통해서 기운을 섭취하려는 분들입니다. 예전에 제사 지낼 때 보면 조상님들이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오시더군요. '나는 이렇게 꼬박꼬박 제삿밥 얻어먹는다.. 2021. 5. 11.
걷고 싶고 묻히고 싶은 무덤 걷고 싶고 묻히고 싶은 무덤 전 세계에서 숲을 제일 잘 가꾼 나라가 우리나라와 독일이라고 합니다. 식목일까지 만들어 나무를 많이 심고 숲을 만든 것이 그렇게 된 원인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흉물스러운 것이 '무덤'입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지상에서 가장 기이한 건조물이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지 않은 풍경이 한국의 산하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수십, 수백 구의 무덤을 쉽게 만날 정도로 이웃입니다. 헌데 그 모양이 아름답지 않음으로 인하여 무덤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도 아름다워지지는 않습니다. 못 본 척 피하고 싶을 정도로 우리의 자연과 후손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는 구조물이지요. 사실 무덤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빈껍데기입니다. 영들도 거기 없습.. 2021. 2. 1.
화장이 좋은 이유 화장이 좋은 이유 죽어서까지 무덤으로 남아 있는 일은 진화의 사이클을 길게 하므로 자신을 위해서나, 죽어서까지 기억해 줄 것을 강요받는 가족을 위해서나 못할 일입니다. 특히 한정된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후손들에게나, 죽은 자의 집보다는 우주의 진화를 위해 더욱 유익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자연에게는 크게 죄를 짓는 일입니다. 무덤이나 납골당 따위로 흔적을 남기지 말고 자신의 업적이나 후손들의 가슴속에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단 죽고 나면 시신은 빨리 없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시신 속에 남아 있는 기운이 흩어져야만 완전히 정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영은 하늘로 올라가고 혼은 땅으로 흩어지는데 순식간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 시신 속에 남아 있는 정精이 다 흩어지기 전에는 혼도.. 2020. 11. 25.
선한 장례문화 선한 장례문화 제가 예전에 태국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묵은 호텔이 장례식장 바로 옆이었는데 밖을 내다보면 매일 장례식을 했습니다. 동네는 온통 꽃집이어서 장례식에 사용할 꽃들을 팔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장례식이라면 하얗고 노란 꽃만 쓰는데 그곳에서는 화려한 꽃을 쓰더군요. 그리고 장례식 때 울지 않습니다. 장례식이 끝나면 바로 옆에서 뒤돌아선 채로 밥을 먹고요. 참 사람들의 수준이 높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음과 삶에 별 차이를 안 두더군요, 우리는 목 놓아서 울고불고 하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곡하는 사람을 돈 주고 사서 '아이고, 아이고'하고 울게 합니다. 돌아서면 웃고요. 참 허세가 심한 나라입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슬픈 장례식은 물렀거라'하면서 '즐거운 장례식'이 추세더군요... 2020. 9. 9.
시급히 바꾸어야 할 결혼문화, 장례문화 시급히 바꾸어야 할 결혼문화, 장례문화 한 나라의 수준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관혼상제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회제도상 가장 큰 문제를 가진 것이 바로 결혼문화와 장례문화입니다. 시급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왜 결혼식을 그렇게 날림으로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줄 섰다가 30분 만에 끝내는 것을 당연시 여깁니다. 꼭 서양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서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공원을 개발해서 야외 결혼식을 할 수도 있고, 비오는 날은 천막 같은 것을 쳐 줄 수도 있지 않나요? 음식은 싸가지고 올 수도 있고요. 특히 시급한 것은 장례문화입니다. 장례문화가 미흡해서 너무나 불명예스럽게 고인들을 보내드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관을 지고 가면서 발 한 번 음직일 때마다 돈 달라고 하지, 무덤 팔.. 2020. 8. 17.
선한 놀이 문화 선한 놀이 문화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가 명상을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고행한답시고 잔뜩 괴로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진도는 좀 덜 나가더라도 공부된 만큼 보여줘야 합니다. 조화를 이루면서 가자는 겁니다. 더딘 것 같아도 그게 더 빠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주안점은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몸부터 돌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움직여줘야 합니다. 움직이되 바른 방법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호흡을 통해서 움직이고, 선무를 추면서 움직이고, 그렇게 즐겁게 움직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워집니다. 매달 한 번씩 수선대에 오셔서 명상을 하시는데 명상하기 전에 선무나 노래를 배우시면 어떨까요? 오카리나나 대금 같은 악기를 배우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와서 명상만 할.. 2020. 7. 15.
자연으로 돌아가는 문화 자연으로 돌아가는 문화 언젠가 뉴욕을 방문했을 때, "라이언 킹"이라는 뮤지컬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주 수작이라고 느꼈지요. 음악도 춤도 무대장치도 소품도 훌륭했고 특히 배우들의 매력이 만점이었습니다. 배우들이 전부 흑인으로 구성된 것이 특이했습니다. 그들의 춤과 노래는 가히 우주적이었고요. 미국 뉴욕의 시민들에게도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싶은 열정이 생기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인간이 결국은 도달해야 할 지점도 아프리카적인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仙문화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문화입니다. 그런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원주민이기 때문에 그들한테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음악이나 무용, 색채와 미술 등 자신만의 보물을 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식주는 많은 것들이.. 2020. 6. 17.
웰빙과 仙문화 웰빙과 仙문화 한동안 우리 사회에 '웰빙weell-being' 이라는 단어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웰빙의 본뜻은 좋습니다. 자신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짐으로써 주변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 자신을 이롭게 하면 남도 이롭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웰빙은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입니다. 자기만 악착같이 챙기고 남은 나 몰라라 하는 이미지입니다. 그걸 그대로 답습할 게 아니라 한국적이고 우주적인 웰빙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끌어 가자는 것인데 그 방법은 문화여야 합니다. 문화운동으로 가면서 생활 속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이념만으로는 꿏을 피울 수가 없습니다. 의식주, 놀이, 예술 등을 통해 보여줘야 합니다. 유럽에서 있었던 종교개혁도 그것만으로는 파급 효과가 적었을 겁니다. 그 뒤에 르네상스.. 2020. 6. 11.
맛을 내주고 잔잔하게 스며드는 예술 맛을 내주고 잔잔하게 스며드는 예술 예술이라는 것이 왜 필요하냐면, 진리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는 기쁨과 재미를 주기 위한 것입니다. 사는 게 너무 재미없으니까 예술을 통해서 재미를 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로만 끝나면 안 되기 때문에 감동을 주고 아름다움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면서 살아가야 할 가치인 것이지요. 책을 내는 것도 어떤 지식만 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아니라 감동을 주고, 또 아름다움도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예술도 지나치면 월권이 됩니다. 예술이 인간을 좌지우지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슬쩍슬쩍 건드려줘야 합니다. 너무 심심하거나 살맛이 안 나거나 우울하거나 슬플 때 슬쩍 건드려서 기분을 전환해 주는 것이지요. 살맛을 내주는 성분, 양념 같은 것입니다. 음식을 먹을 .. 2020. 6. 2.
예술과 학문은 파장을 전하는 도구 예술과 학문은 파장을 전하는 도구 신사임당 仙인님께서 시詩, 서書, 화畵를 우주의 파장을 전하기 위한 도구로서 활용하였다고 말씀하셨는데 예술은 그렇게 파장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 있는 것입니다. 파장을 전달하되 어떤 파장을 전달해야 하는가? 맑고 좋은 파장을 전달해야 합.. 2020.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