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풀어가기

 

 

 

 

 

대화로 풀어가기

 

 

 

 

제가 예전에 직장에 다닐 때

한번은 저보다 일곱 살 많은 선배와 팀을 짜서 국제기구에서 하는 연수를 갔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프로그렘이었습니다.

 

 

 

컴퓨터가 두 사람당 한 대씩 주어졌는데

같이 간 선배가 너무 열의가 많아서 컴퓨터를 계속 혼자만 쓰더군요.

저는 어꺠너머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요.

다른 팀 사람들이

'그 사람 너무 이기적이지 않느냐, 어떻게 저렇게 혼자서만 하느냐'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분이 선배인데다 의욕이 너무 많으니까 계속 비켜줄 수밖에 없었는데,

사실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있다가 참다못해 나도 컴표터 좀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의외로 미리 얘기를 하지 그랬느냐고 하면서 양보를 하더군요.

그분이 아주 의외로 열의가 많다 보니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같이 사용했습니다.

말이 전혀 안 통할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대화해 보니 다르더군요.

얘기해서는 안 되는 일은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상대방이 미처 알아내지 못해서 오해가 생기는 일이 많습니다.

상대방이 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알아서 해주겠거니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상대방은 미처 생각이 못 미치는 것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렇게 생기는 오해가 많습니다.

일방적으로 생각해서 생기는 오해입니다.

오해가 생기다 보면 불신이 쌓여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요.

 

 

 

대화로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서 차근차근 대화하면 다 됩니다.

잘 안되는 것은 주도권을 자기가 쥐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맞춰주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 3장 공동체 마을을 이루어 살기, 4절 소통의 기술, 수선재, 2012년 10월, 18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