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선배답게, 후배는 후배답게
어느 분이 저에게 편지를 보내서
"잠시 수련을 쉬고 싶다" 는 의사를 전해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적어놓았는데
"선배가 선배답지 않다, 배울 점이 없다" 는 구절이 있더군요.
선배란 선배로서 처산을 잘해야 선배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후배들에게 어느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못하다면 참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처신을 잘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선배가 선배답지 않아서 수련을 하지 않겠다면
그것 또한 소인입니다.
그 사람을 보고 수련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선배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되는 일입니다.
꼭 그걸 문제 삼아 지적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그분의 경우
내가 많이 갖춘 사람이다, 후배로 들어왔지만 나이도 더 많고 사회에서의 경력도 더 많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허나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었다 해서 여기 와서까지 대접받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어무리 많이 갖웠어도 평회원이면 평회원답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리를 찾으라고 하니까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겠습니까?" 묻는 분도 계시더군요.
굳이 그런 질문을 할 것도 없이 빈 부분이 보이면 먼저 역할을 해주시면 됩니다.
청소를 해주셔도 좋고 물을 떠놓아 주셔도 좋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소리 없이 그 부분을 메워주면 되는 것입니다.
[ 3장 공동체 마을을 이루어 살기, 3절 더불어 살기, 수선재, 2012년 10월, 17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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