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 중인, 대인
만일 내가 어떤 마을의 일원으로 들어가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떤 움직임이 마땅치 않다 하면,
예를 들어 회장이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나이, 학벌, 사회 경력 등 모든 면에서 내가 더 뛰어나니까 회장을 불러다 얘기를 해야겠다 할 수도 있고,
회장이 일 처리하는 게 마땅치 않다고 마을 사람들과 흉을 볼 수도 있고,
말없이 회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다 그릇의 크기인데 나는 어떤 타입인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마을 사람들끼리 같이 흉보고 비판한다면 그 사람은 소인입니다.
잘못된 점을 소리내어 지적하면서 그 모임이 잘 돌아가도록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중인입니다.
아무 소리 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움직인다면 그 사람은 대인입니다.
소인은 없을수록 좋은 사람입니다.
중인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어느 정도 기여를 하긴 하는데 상쇄하는 면이 있습니다.
자신이 기여한 부분을 말로 상쇄합니다.
하지만 대인은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소리 없이 채원주는데 당시에는 소리가 안 나도 지나고 나면 족적이 남습니다.
없어지고 나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덕을 많이 갖춘 사람이란 그런 대인을 말하는 것이지요.
무슨 일을 하든지 소리 내면서 하면 공이 없습니다.
소리 없이 할 수 있어야 귀한 사람입니다.
수련하시는 분들은 인격을 갖춰주시면 좋겠습니다.
[ 3장 공동체 마을을 이루어 살기, 3절 더불어 살기, 수선재, 2012년 10월, 17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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