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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하느님의 농담?

기적은 믿기가 어려워

by 날숨 한호흡 2007. 6. 15.

 

 

본당 신부가 3학년 교리반에서 안또니오에게

"기적'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신부님이 꼬마에게 묻는다.

"안또니오, 만일 어떤 사람이 너한테 설명하기를 말이야. 쾰른 대성당 꼭대기에서

기와를 잇는 사람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한 군데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너는 그걸 뭐라고 할테니?

 

꼬마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그 사람은 참 재수가 좋다고 말하지요, 뭐!'

본당 신부님이 또 묻는다.

"좋아, 그럼. 그런 일이 한 번 더 일어났다면 워라고 하지?"

그랬더니 안또니오가 자신 있다는 듯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것이었다.

"신부님, 그건 그럼 우연이라고 해야겠지요."

 

기가 막힌 본당 신부님이 '기적입니다.'라는 대답을 유도해 내야 하긴 하겠는데, 약간 초조해지지 않은

바가 아니었지만 침착하게 세번째 질문을 던진다.

"좋아, 그럼 말이야. 그런 사고가 세번째 일어났는데도 그 기와 잇는 사람이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땐 뭐라고 하지?"

그랬더니 그 꼬마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신부님, 그렇다면 그건 순 거짓말이라고 해야지요!" 하며

신부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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