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하느님의 농담?

시골 본당

by 날숨 한호흡 2007. 6. 19.

 

 

어느 시골 본당에 많은 교우들이 주일 미사에 참여하였다.

본당 신부가 강론대에 서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화가 잔뜩 난 얼굴에다가

오른 손에는 커다란 우량품 오이 하나를 높이 쳐들어 보이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암흑의 권세가 인간들을 덮어 누르고 있도다!

오늘 새벽 우리 사제관 정원에서 가장 크고 잘 익은 오이 세 개를 도둑맞았습니다.

그런데 그 도둑놈을 붙잡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 도둑놈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이 자리에서 그 도둑놈 이름을 부를 것이며

(그러면서 그 오이를 머리 위에서 위협적 자세로 빙빙 돌리면서)

이 오이를 그 도둑놈에게 던질 것입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맨앞의 두번째 줄에서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성당을 울리는 것이었다.

"여보, 한스, 엎드려요! 진짜로 던져요!"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123쪽]

'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 > 하느님의 농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수 사랑  (0) 2007.06.22
주일 미사 참여  (0) 2007.06.21
기적은 믿기가 어려워  (0) 2007.06.15
원죄  (0) 2007.06.14
거짓말  (0) 200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