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본당에 많은 교우들이 주일 미사에 참여하였다.
본당 신부가 강론대에 서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화가 잔뜩 난 얼굴에다가
오른 손에는 커다란 우량품 오이 하나를 높이 쳐들어 보이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암흑의 권세가 인간들을 덮어 누르고 있도다!
오늘 새벽 우리 사제관 정원에서 가장 크고 잘 익은 오이 세 개를 도둑맞았습니다.
그런데 그 도둑놈을 붙잡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 도둑놈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이 자리에서 그 도둑놈 이름을 부를 것이며
(그러면서 그 오이를 머리 위에서 위협적 자세로 빙빙 돌리면서)
이 오이를 그 도둑놈에게 던질 것입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맨앞의 두번째 줄에서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성당을 울리는 것이었다.
"여보, 한스, 엎드려요! 진짜로 던져요!"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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