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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376

사형수와 강론 신부님 한 분이 사형장에 임석하였다. 그 신부님은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참회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간절히 타일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오히려 그 사형수는 자신 만만하게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 아닌가? "신부, 이제 그만 하시오! 난 3분 후에 당신 우두머리하고 얘기하고 있을거니까..." [하느.. 2007. 5. 30.
성탄과 철야 교리반 시간에 선생님이 성탄 풍속에 관해 설명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전야제'라는 말은 원래 '밤에 깨어 있다.' 라는 뜻입니다. 옛날에 어른들은 성탄날 밤에 전혀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이 뭘 했길래 잠을 자지 않았을까요?" 개구쟁이 한스가 손을 번쩍 들더니 대답하는 것이었다. "네.. 2007. 5. 28.
어떤 일에도 열려 있으라 소리가 나는 것은 사물이 부딪쳐서 서로 마찰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연은 소리가 없다. 어느 것이라도 마찰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수용하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은 개인적인 의견이나 가치체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대개가 원하는 의견을 따르면서 모든 일에 개방적이고 솔.. 2007. 5. 27.
회개 강론 아브라함이라는 참회 강론 신부가 당시에 유행하던, 앞가슴을 반쯤 보이게 하는 옷을 강력히 비판하는 강론을 하고는 다음과 같이 그 강론을 끝냈다. "자기 가슴팍을 드러내 놓는 여자들은 그 얼굴에 침을 뱉을 가치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이 유행 옷을 대단히 즐겨 입던 황후가 이 강론을 듣고 화가 .. 2007. 5. 25.
착각은 금물 개신교의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슐라이어마허 교수(1768~1834년)에게 어떤 신사가 그의 설교가 너무 좋아 인기가 대단하며, 많은 청중들이 설교를 들으러 온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슐라이어마허 교수가 그 칭찬에 대해 차분한 반응을 보이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하, 그건 그렇.. 2007. 5. 22.
인상깊은 예식 유럽의 어떤 주교님이 아프리카에서 새 성당을 축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성당의 내부 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누 상자를 책상보로 덮어서 그것을 주교님이 앉으실 임시 의자로 사용하게 되었다.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그 임시 의자가 찌그러지면서, 앉아 계시던 주교님.. 2007. 5. 16.
[시]뉘시옵니까 뉘시옵니까 김지영 먼 세월 아득히 펼쳐지는 한 폭의 그림이 있어 눈물을 뚝 떨궈내는 새색시의 빨래하는 손끝 붉기도 하지 전생의 난 어떤 모습으로 어디메만큼 건너왔을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볼가를 스치는 바람 아련하여라 뉘시옵니까 그대 정녕 뉘시옵니까 나는 정녕 누구이옵니까 애.. 2007. 5. 14.
[시]귀향 길 귀향 길 김지영 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나무 한 그루 벗삼아 소리내어 울어본다 한 걸음 걸을라치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한 걸음 걸을라치면 세상 구경할 일은 왜 그리 많다던가 나의 걸음 느리고 또 느려 여름 가을 겨울 봄 돌고 도는 사계절이 수십 차례 지나갔다 해묵은 감정의 찌꺼기는 .. 2007. 5. 14.
[시]여정 여 정 김지영 봄이 왔다 내 마음 속에도 봄이 오려는지 유난히 길가의 꽃잎이 눈에 띈다 낯선 경계와 의혹을 놓아버리니 커다란 환희와 안도감에 젖어든다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2007. 5. 14.
[시]도반 도 반 김지영 각기 다른 길을 걷던 당신과 내가 어느 덧 서로를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지요 고요한 투명속에 그대의 얼을 담고 환한 미소로서 영혼의 창을 노크합니다. 그대는 나의 도반입니다 2007. 5. 14.
감사 어느 스코틀랜드 목사가 북부 어느 마을에 부임하여 첫 예배를 주관하였다. 헌금 순서가 되었는데 헌금 바구니가 보이질 않아 자기 모자를 좌석사이로 돌리게 하였다. 찬송가가 끝나고 몇 분 후에 모자가 돌아왔는데 들여다보니 헌금이라곤 동전 한닢도 들어 있지 않았다. 실망한 목사님은 그러나 침.. 2007. 5. 14.
마음을 단순하게, 요란스럽지 않게 가장 뛰어난 교묘함이란, 얼핏 보기에 가장 졸렬한 것처럼 보인다. 겉보기에 아름다운 글씨는 아직 최고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얼핏 보기에 서투른 것 같으나, 실은 고아한 맛이 풍기는 데에 지극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어떤 일에서나 새로운 이론만을 떠드는 사람들을 살.. 2007. 5. 11.
집착을 버릴 때 성취할 수 있다. 스스로를 집착에서 놓아버릴 때 비로소 진정한 '나'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또한 내가 가진 것을 놓아버릴 때, 비로소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받을 수 있는 법이다. 당신은 사랑과 이상을 얻기 이해 갈망하고 다투다가 끝내 포기했을 때, 바로 이상과 사랑이 어느덧 한자리에 있는 것을 발견한 경험.. 2007. 5. 6.
젊음과 늙음 몇 사람의 젊은이들이 한 노인에게 물었다. "젊음과 늙음 중에 어느 편이 더 좋을까요?" 노인이 말했다. "둘 다 좋고, 둘 다 나쁘다네." 누군가가 되물었다. "그건 무슨 뜻입니까?" 노인이 대답했다. "젊었을 때는 미래에 희망을 두고 살게들 마련인데, 그것은 결국 늙기를 바라는 것이니, 젊.. 2007. 5. 6.
반해 버렸음 남편이 창가에 앉았다가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아내에게 소리친다. "여보, 저기 '짐'이 완전히 반해 버린 그 부인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랬더니 그 아내가 닦던 접시를 방바닥에 놓쳐 버리고 후닥닥 문을 박차며 뛰어나오다가 또 어항에 부딪쳐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목을 창 밖으로 기린처럼 길게 내밀.. 2007. 5. 4.
[시]여유 <여유> 김 지 영 마음에 여유 한 조각 심어놓으니 은은한 촛불처럼 퍼져나가는 밝음 구겨신은 신발이 펴지고, 도로 위를 질주하던 급한 발길이 저 먼 별을 향해 한 걸음을 옮긴다 2007. 5. 3.
마지막 질문 "아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겠어요!" "이제 그 하나만 더 묻고는 그만이야, 알겠지?" "네, 그만이구 말구요! 아빠, 맨 마지막에 죽는 사람은 도대체 누가 묻어 주죠?" "......???"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77쪽] 2007. 5. 3.
장지에서의 강론 본당의 교우 한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집전하게 되었는데, 본당신부는 그 죽은 교우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그가 의사였고 아주 마음이 고운 분이었다는 것만 누가 귀띔해 줘서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본당 신부는 장지에서 강론을 통해 고인이 일생 동안 "형제들의 .. 2007. 5. 2.
행복이란 우리는 행복해져야 되는 사람들입니다. 행복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고, 하고, 심신이 편안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됩니다. 그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시고, 원하는 일을 하시고, 이.. 2007. 4. 30.
불운 어떤 부인의 장례 행렬에서 운구 마차가 급경사 커브 길에서 그만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그 죽은 부인이 - 실은 나중에 가사(假死) 상태였음이 밝혀졌지만 - 다시 깨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후, 그 부인이 이번에는 가사가 아니고 실제로 죽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그 남편이 장례 .. 2007. 4. 30.
소유하고 있는가 소유되고 있는가 당신은 손쉽게 성장하기 위해서 또는 유명해지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 더 자각적이며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 둘 중 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집착하고 있는 것과 마음에서 놓아버리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당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가? 많은 재산을 갖.. 2007. 4. 29.
마음에 흡족함이 있다면 산 속의 도둑을 쳐부수기는 쉬워도, 마음 속의 도둑을 쳐부수기는 어렵다. 남에게 이기는 사람은 남보다 강한 것에 불과하지만 자기 욕망을 이기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도 강한 사람이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쌓고 있어도 더욱 많은 것을 탐내는 사람의 마음은 항상 가난하기만 합니다. 당(唐)나라의 시.. 2007. 4. 28.
지옥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간 어느 신부님이 그곳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면서 지옥이 얼마나 무서운 곳이며, 거기서 당할 고통이 얼마나 혹심한가를 설명하자 그 교리를 듣던 사람들이 굉장히 겁을 집어 먹었다. 그러니까 그 신부님은 더욱더 신바람이 나 지옥에 관한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여러.. 2007. 4. 26.
지루함 어떤 사람이 꿈을 꾸었다. 자기가 죽어 어느 굉장히 넓은 평야에 혼자 있는 것이었다. 기분도 굉장히 쾌적하였다. 그래서 푹 쉬고 나서는 "거, 누구없소?" 하고 소리를 쳤더니 즉시 하얀 옷을 입은 하인 하나가 나타나서, "무엇을 원하시옵니까?" 하고 여쭙는 것이었다. "뭐든지 다 있습니까?" "예, 원하시.. 2007.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