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길
김지영
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나무 한 그루 벗삼아 소리내어 울어본다
한 걸음 걸을라치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한 걸음 걸을라치면 세상 구경할 일은 왜 그리 많다던가
나의 걸음 느리고 또 느려
여름 가을 겨울 봄 돌고 도는 사계절이 수십 차례 지나갔다
해묵은 감정의 찌꺼기는 내딛는 발걸음 재가 되어 사라지고
가시처럼 찔러대던 상념들도 강물 속으로 흘려보낸다
나 이제서야 고개를 들어 등을 꼿꼿이 세우고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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