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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하느님의 농담?

장지에서의 강론

by 날숨 한호흡 2007. 5. 2.

 

 

본당의 교우 한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집전하게 되었는데, 본당신부는 그 죽은 교우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그가 의사였고 아주 마음이 고운 분이었다는 것만 누가 귀띔해 줘서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본당 신부는 장지에서 강론을 통해

고인이 일생 동안 "형제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해 왔음을 몇 번씩이나 강조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참석자들의 표정이

퍽 당황해 하는 것을 눈치챌 수가 있었다.

어떻든 예식이 다 끝났다.

 

장지를 떠나려는데 조객으로 참석한 어느 교우가 본당 신부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해 주는 것이었다.

 

"신부님, 돌아가신 의사는 수의사였습니다!"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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