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창가에 앉았다가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아내에게 소리친다.
"여보, 저기 '짐'이 완전히 반해 버린 그 부인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랬더니 그 아내가 닦던 접시를 방바닥에 놓쳐 버리고 후닥닥 문을 박차며
뛰어나오다가 또 어항에 부딪쳐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목을 창 밖으로 기린처럼 길게 내밀고 호기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어디예요?" 라고 묻는다.
"바로 저기, 숄을 걸치고 가는 저 여자 말이오!"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당신, 정신 있어요 없어요?
저 여자는 바로 '짐'의 부인이잖아요!" 하며 아내가 실망의 눈으로 냅다 소리치는 것이었다.
"물론이지요, 그런데 내 말이 뭐가 틀렸소?" 하는 남편의 부드러운 대답이었다.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