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정 이지함100

소설 仙 (028) 세상은 반드시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닌 듯 하였다. 하지만 원칙이 아닌 듯 생각되는 그것이 원칙인 것은 우주의 기준으로나 재볼 수 있음직한 일이었다. 크고 작은 것이 인간의 기준으로 재지는 것이듯 도의 깊이는 우주의 기준으로 측량되는 것인 듯 싶었다. 마냥 평범한 것 같았던 이진사는 .. 2008. 2. 4.
소설 仙 (027)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에의 집착을 끊는 것임을 확신하였다. 따라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임을 알았다. 이후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집착마저도 벗어날 즈음 이진사는 자신이 .. 2008. 2. 3.
소설 仙 (026) <토정 이지함 선인과 필자와의 대화 한 토막> = 부탁이 한 가지 있습니다. - 무엇이온지요? = 소설답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으신지요? - 소설이라면 허구를 말씀하시는 것이온데 사실에 근거한 허구는 제가 이야기 해 드리는 것을 기본으로 꾸미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선계란 원래 사실이 그대로 .. 2008. 2. 1.
소설 仙 (025) 이진사는 자신의 가계(家系)가 근선인(近仙人)임을 모르고 있었다. 선인은 아니되 조상들의 은덕으로 가계가 선인화할 자질을 비교적 많이 갖추고 태어난 인간들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하늘에 대한 존경심이 남달랐으며, 항상 하늘을 의식하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생활태도는 무슨 일이든 하.. 2008. 1. 31.
소설 仙 (024) 인간으로서 하늘을 안다는 것, 느낀다는 것은 최상의 은총일 수 있었다. 이러한 은총을 혼자서 누린다는 것은 너무나 큰 죄악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죄악! 그렇다. 나쁜 행동을 해서 죄악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큰 것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아니한 죄, 이것이 무엇보다 .. 2008. 1. 29.
소설 仙 (022) 그렇다면 우리 후손들이 하여야 하는 일은 어떠한 것일까? 하느님의 뜻을 읽었던 많은 조상들이 있었는데도 후손들이 하여야 하는 일이라면 무엇일까? 그 중에는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인가? "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요?" 이진사는 진이가 이렇게 빨리 자신의 뜻을 알아차릴 것이.. 2008. 1. 25.
소설 仙 (020) 그 답을 알아내려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인가? 그냥 알아내려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물음만 쌓여가고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무엇으로 알아낸단 말인가? 역시 호흡인가? 호흡은 어떠한 것인가? 들숨과 날숨이 번갈아 가면서 쉬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 숨은 저절로 쉬어지는 것인가? 아니.. 2008. 1. 23.
소설 仙 (019) 그렇다. 진리의 길은 생각만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아닌 것이다.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였다.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은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며 생각이 진행되도록 밀어주는 것은 호흡이었다. 호흡과 생각을 병행하여야 나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 2008. 1. 22.
소설 仙 (018) 무의식의 힘! 무의식은 인간의 의식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있으면서 작용이 되지 않는 부분인가? 아니면 아주 없는 의식일까?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의 내부에서 자신을 조종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의식이 바로 무의식인 것이다. 이진사는 자신이 방금 무의식을 보았음을 알았다. 무의식을 느끼고 깨.. 2008. 1. 21.
소설 仙 (017) 선배 수련생의 경우에도 이렇게 홀렸다가 다시 돌아간 적이 있다고 하였다. 양신이 이동하면 반드시 그 자욱이 남는다고 하였다. 나중에 돌아가게 되면 꼭 그 자욱을 찾아서 이곳이 어디인가 확인해 보리라.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우선 여기가 어디인가 알아야 하였다. 걷고 또 걸.. 2008. 1. 20.
공부의 마지막은 파장을 읽는 것 토정과 상호간에 뜻이 통할 수 있었던 것 중의 하나가 천기를 읽고자 노력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토정 역시 선계에서 공부차 내려와서 같은 길을 가고 있었으므로 한결 부드러이 의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양한 등급이 있으며, 이러한 등급 .. 2008. 1. 19.
소설 仙 (016) 이진사와 조씨는 이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별 기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옴에 따라 별의 모습이 점차 뚜렷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동그란 모습이었다. 아주 작은 동그라미가 빠른 속도로 별의 모습을 그리며 내려오므로 별처럼 보이기는 하였으나 움직임을 멈추는 순.. 2008. 1. 19.
소설 仙 (005) 선인의 파장을 발산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선계와의 대화 역시 가능할 것이었다. 선계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면 선계의 지식이 상당 부분 지상에 내려와 있을 것이었다. 미르는 지구에 온 이후 자신의 감각이 상당히 무뎌졌음을 깨달았다. 우주에 있을 때는 이러한 경우 즉시 어떠한 것이든.. 2008. 1. 19.
소설 仙 (015) 조씨는 본능적으로 아버지를 생각하면 돌아올 수 있음을 알았다. 아버지의 기운은 속(俗)에서 수련중인 기운이므로 자신을 속의 세계로 인도해 줄 수 있음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아버지의 기운은 할아버지의 기운에 비하여 상당히 진하고 자신을 떠내려보낼 만큼 강하였다. 이것이.. 2008. 1. 18.
소설 仙 (013) 조씨는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호흡법을 익힌 터라 기운에 대하여 알고 있었다. 그 호흡법은 6대조 할아버지가 어느 선생님께 배워서 전해주신 것으로서 비밀리에 전수해 내려오는 것이었다. 이 호흡법을 익히면 기운을 안다고 하였다. 기운을 알고 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2008. 1. 16.
소설 仙 (012) 이진사는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표정을 바꾸어 "그런 일 없네... 어흠! 자네가 먹거리를 준비해 놓고 오라고 해서 좋아서 그런 것 아닌가?" 김참봉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듯이 이진사의 얼굴을 빤히 보면서 "그래서 그렇게 즐거웠단 말인가?" "그럼." "그렇다면 전에는 왜 그렇게 즐거워하지 않.. 2008. 1. 14.
소설 仙 (011) 이진사는 조바심 끝에 며느리를 불렀다. "얘야." "예. 아버님." "일전에 나한테 말한 꿈 이야기는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는 하면 안 된다." "예." "절대로 하면 안 되느니라." "명심하겠습니다." "혹시 벌써 발설한 것은 아니겠지?" "아닙니다." "절대로 안 해야 하느니라." "걱정 마세요." "걱정이 되어서 하는 .. 2008. 1. 13.
우주에서는 선인과 영체의 등급이 겉으로 드러난다.(2) 남 선인의 지구에서의 행적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지구에서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공부하며 알아낸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가르침 주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기인(奇人)인 것처럼 이야기한 것입니다. 말이란 한 사람, 한 사람 건너가면 달라지는 것이며, 이러한 차이가 나중에는 .. 2008. 1. 13.
소설 仙 (010) 다음 날 아침 김씨는 아직도 자신의 주변을 싸고 있는 기운을 호흡에 실어 내부로 끌어들였다. 기운이 점차 자신의 본래의 기운과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다. 전혀 거리낌이 없이 자신의 기운이 되어가고 있었다. 임신한 이후에는 약간만 일을 해도 숨이 가쁘거나 힘겨운 증상이 있었지만 .. 2008. 1. 12.
소설 仙 (009) 조선 조 중엽의 어느 날. 충청도의 어느 산간 마을. 이 진사 댁 며느리 김씨는 산월(産月)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씨는 태몽도 없이 아이를 가졌는데 출산 일이 거의 되었을 때인 엊그제는 꿈을 꾸었다. 마루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쳐다보.. 2008. 1. 11.
소설 仙 (008) 수련에서의 유혹이란 한편으로는 선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큰 용도에 쓰임새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였다. 이 유혹을 정법으로 극복하고 나갔을 때는 보다 큰 보답이 있었지만 그렇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선인으로서의 현재의 지위마저 포기하여야 할 때도 있었.. 2008. 1. 10.
소설 仙 (007) "속히 수련에 들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면 수련해서 성공치 못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 수련이란 대부분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며, 뜻대로 되면 다 된 것이니라. 뜻대로 되면 무엇 때문에 선계와 다를 바가 있겠느냐.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일구.. 2008. 1. 9.
소설 仙 (006) 바다였다. 한없이 넓은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 하늘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무엇인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은 것이 차차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이상한 것이 자연스러운 곳. 이곳은 아직까지 와보지 못한 전혀 다른 세계.. 2008. 1. 8.
소설 仙 (005) 선인의 파장을 발산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선계와의 대화 역시 가능할 것이었다. 선계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면 선계의 지식이 상당 부분 지상에 내려와 있을 것이었다. 미르는 지구에 온 이후 자신의 감각이 상당히 무뎌졌음을 깨달았다. 우주에 있을 때는 이러한 경우 즉시 어떠한 것이든 정보가 입수.. 2008.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