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 이지함100 소설 仙 (053) 지함이 본 것은 정확한 것이었다. 점성술에 대하여 알았다면 이 아이가 다른 무엇인가를 더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번 물어보아야 할 것 같았다. 진화의 생각은 절대로 이 아이가 그냥 있을 아이가 아니며 그렇다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아이도 아니므로 마음놓지 못할 것은 없었으나 무슨 생.. 2008. 3. 4. 소설 仙 (052) "낭자! 낭자! 잠깐만......" 진화는 애타게 불렀으나 이미 상대방에게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아무리 불러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무엇인가 진화를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 옆에 자고 있던 처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무슨 꿈을 그렇게 꾸시옵니까?" "아무 것.. 2008. 3. 3. 소설 仙 (051) 시간이 흐르지 않는 가운데 진화의 발걸음은 계속 옮겨졌다. 앞으로 갈수록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앞에서 막는 것 같은 기운이 있었다.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대로 한참을 걷다 보니 저 멀리 무엇인가가 보였다. 집 같았다. 아니 집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여러 채가 있었.. 2008. 3. 1. 소설 仙 (050) 이 물에 손을 담가 보았다. 속세에서 물에 손을 담그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손이 물 속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것도 역시 속세의 물과 마찬가지였다. 물이 이렇게 변한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물의 성격이 변한 것은 분명한데 물이 이렇게 고체의 형상으로 있을 수 있는 원인은 어디에서 찾.. 2008. 2. 29. 소설 仙 (049) '묘연봉이라?' 무슨 뜻일까? 다른 봉우리에도 이름이 있을 것 같았지만 그것은 지금 알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내려가는 길은 다른 쪽으로도 나 있을 것 같았다. 가만히 살펴보니 길이 여러 갈래 나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어서 어느 길로 내려가야 할 것인가 알 수 없었다.. 2008. 2. 28. 소설 仙 (048)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물이었다. '그렇다면 마셔 보자.' 물에 손을 담그자 너무나 시원한 느낌이 인간으로 있을 때 그대로였다. 물론 지금이라고 인간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가 달랐다. 하지만 물에 손을 담근 느낌은 전과 그대로였다. 잠시 손을 씻으려 물을 내려.. 2008. 2. 27. 소설 仙 (047) 그 바위에 앉아서 가만히 지난 일을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우선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으며,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짚어보았다. 이러한 경우가 닥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부분이므로 자신도 어떻게 행동하여야 할 것인가를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가.. 2008. 2. 26. 소설 仙 (046) 그렇다면 한 번 들어가 보는 것 역시 나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들어가는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들어가야 할 것인가? 또 들어가면 나올 수는 있을 것인가? 아직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방법을 알 때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렇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그대로 있어보자.'.. 2008. 2. 25. 소설 仙 (044) 이진사가 떠나고 나서 얼마간 동네는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누구든 이승을 떠나는 것이었으나 이진사의 경우는 그 느낌이 남달랐다. 동네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어떤 지주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지주가 사라지자 사람들은 무엇인가 비워진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 빈자리를 누군가가 메워.. 2008. 2. 23. 소설 仙 (043)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네. 앞일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 특히 자네와 같은 경우는 아직 선계에 입적이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네." "생각이라니요?" "비우는 생각일세. 지상에서 수련을 할 때 비워야 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비움은 곧 가벼움이고 가벼움은 곧 위로 올라갈 .. 2008. 2. 22. 소설 仙 (042) '무엇인가?' 선계에 온 이후 전혀 상상치 못했던 것들을 많이 보아 왔는지라 이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무엇이 있으면 가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저곳으로 가려면 얼음을 밟고 건너가야 할 것이었다. 발이 시릴 것 같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발에는 아무 것도 신은 것이 없.. 2008. 2. 21. 소설 仙 (041)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온도, 아마도 영하 수 천도는 될 듯 싶은 온도였다. 이렇게 기체임에도 뼈가 시릴 정도의 온도가 있다니!? 이러한 냉기를 전에도 한 번 겪은 것 같았다. 언젠가는 모르지만 아스라한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그 당시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이게 무엇일까?.. 2008. 2. 20. 소설 仙 (040) '가야한다. 이 길은 누가 대신 가 줄 수 없는 나의 길인 것이다. 가자. 힘내서 걷자.' 길은 좁아졌다가 넓어졌다가 했다. 좁을 때는 한 뼘도 되지 않다가 넓을 때는 간신히 옆으로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넓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건너 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체(기로 된 몸체)가 걸어간다면 닳은 흔.. 2008. 2. 19. 소설 仙 (039) 인간으로 있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선계에 오니까 그것이 아니었다. 염라대왕이 따로 없었다. 선계 자체가 염라대왕인 것이었다. 벼슬이 따로 있고 일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곧 하늘 그 자체였다. "마음을 가볍게 하는 법" 마음을 가볍게 하는 법이라? 마음의 .. 2008. 2. 18. 소설 仙 (038)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일까? 방법은 없는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네. 자네의 경우 할 일이 있음은 바로 자네가 지상의 자손을 이끌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지." "누굴 말씀하시는 것이온지요?" "그건 지금 알 것 없네. 나중에 알 수 있을 걸세." 지상의 자손이라. 어떠한 자손인가? 직계인가? .. 2008. 2. 17. 소설 仙 (037)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네. 인간의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네. 자네가 알고 있는 지구 인간의 역사는 일부이며, 사실상 오래되었네. 수만 년의 세월로 계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닐세. 하지만 현재의 인간보다 수만 년 정도라도 앞서 있다는 것은 상상키 어려운 진화의 과정.. 2008. 2. 15. 소설 仙 (036) 아무 것도 보이거나 얽혀 있는 것은 없었으나 정확한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생전에 입던 옷을 입은 모습 그대로 공중에 떠 있었으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지금 보고 있는 곳은 사망한 인간의 영체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네. 이곳에서는 영급의 차이에 의해 보.. 2008. 2. 14. 소설 仙 (035)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었다. 때란 한 번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 것임은 우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련 역시 할 수 있을 때 하여야 하는 것이었다. 할 수 있을 때란 정해진 것은 아니었으며, 각 개인에 따라 인연이 오는 시각이 달랐다. 그 인연을 살릴 수 있으면 선인이 되는 것이요, 인연을 살리지 .. 2008. 2. 11. 소설 仙 (034) 앞에 있던 백의(白衣)인이 나가자 노인이 한 분 들어오셨다. 깨끗이 늙은 티가 나는 노인이었다. 기운이 아주 맑고 힘찼다. 기력으로 보아 수백만 년 정도의 연륜을 지녔음을 알 수 있었다. 선계에 오고 나니 이러한 것들이 바로 바로 느껴졌으나 어찌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런 소리가 없이 들.. 2008. 2. 10. 소설 仙 (033) 다시 몸이 무거워졌다. 모두 버리라고 하였음에도 미련을 가진 것이 감지된 것 같았다. 이곳의 모든 것은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누가 지시하거나 작동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완전 자동이었다. 아직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 선계의 인간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 2008. 2. 9. 소설 仙 (032)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아까도 지금 이 자리였으며, 지금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위치가 옮겨지는 것은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해서 위치가 변하는 것을 모를 정도로 감각이 무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에 방금 전까지 보이지 않.. 2008. 2. 8. 소설 仙 (031) 저들이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나의 힘이 이렇듯 펄펄할 때야 저들의 힘은 더할 나위 없이 강할 것 아닌가? 나의 힘이 강해진 것 같으나 사실을 시험해 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나의 힘이란 역시 우주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것 아니겠는가? 어쨌든 그들이 하는 대로 맡길 수밖에 없다. 전.. 2008. 2. 7. 소설 仙 (030) 아까와는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약간은 더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가 봄이라면 지금은 초겨울 입새에 드는 것 같았다. 허나 추운 느낌은 아니었으며, 기분이 약간 전환될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곳은 어떠한 곳인가? 모든 것이 맑고 깨끗하였으나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 2008. 2. 6. 소설 仙 (029) "비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이제부터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비운다고 다 비울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만큼 올라오셨다는 것은 마음이 얼마나 비워졌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아마도 마음의 무게에 따라 올라가는 높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여기는 어디인.. 2008. 2. 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