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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소설 선(仙)

소설 仙 (037)

by 날숨 한호흡 2008. 2. 15.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네. 인간의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네.

자네가 알고 있는 지구 인간의 역사는 일부이며, 사실상 오래되었네.

수만 년의 세월로 계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닐세.

하지만 현재의 인간보다 수만 년 정도라도 앞서 있다는 것은

상상키 어려운 진화의 과정을 이루어 낸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네. 한 번 그들의 문화를 보겠는가?"

 

"예. 보고 싶습니다."

 

사방이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지금까지 보이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는 다시 밝아졌다.

다양한 건축물들이 보였다.

뾰족하거나 평평한 지붕을 한 집 같은 것들이 보였다.

하늘이 검푸른 색이었다.

 

"저것은 자네에게 설명을 해주어도 모를 걸세. 인류들이 생존하는 것은 지구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닐세.

지구에서 생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생존하기 위하여는 다른 방법을 익혀야 하지.

하지만 아직 자네가 걱정할 일은 아니네. 먼 훗날의 이야기일세."

 

먼 훗날이라니?

과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지 몰랐다.

앞의 광경이 바뀌고 있었다.

나무와 풀들이 자라는 곳이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달랐다.

아무 것이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지구의 것들과는 달랐다.

 

"그렇네. 전부 먹을 수도 있고, 자원으로 사용 가능한 것들이지."

 

전부 먹을 수 있거나, 자원으로 사용 가능한 것들이라니...

쓸모 없는 것이 전혀 없음을 감으로도 알 수 있었다.

완전 무결의 세상.

이럴 수가 있다니?

외견상으로는 지구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전혀 다른 별인 것 같았다.

별에 대하여 다른 생물이 생활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생물은 당연히 지구에서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감히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보다 수만 년이나 앞선 인류라니?

그리고 모든 것이 쓸데가 있는 별이 있다는 것이 거의 의아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한 현실일세. 지구는 그 중의 한 별일 뿐이지."

 

지구가 하나의 별이라니?

지구 말고 이렇게 큰 별도 있단 말인가?

별이 이렇게 크다면 하늘을 전부 가리지 않겠는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아직은 상상이 되지 않을 것이네.

하지만 자네가 보고 있는 저 광경도 역시 생물이 살아가는 하나의 별일세."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멀리 보면 저렇게 작아 보일 수 있는 것이리라...

자신의 상상력의 빈곤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간으로 있을 때는 이러한 것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하고 살아온 자신이 아니던가?

가끔 하늘을 보기는 하였다.

하지만 하늘에 이렇게 대단하고 무서운 비밀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대단한 것도, 무서운 것도 아닐세. 당연한 것이지."

 

그럴 것이었다.

하늘의, 아니 우주의 입장에서 이러한 것이 무엇이 대수로울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저 많은 별 중에 어찌 지구만이 생물이 살아가는 별이라고 생각하였단 말인가?

 

"이제 자네의 생각이 점차 트여 가는 것이네. 우주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지.

아직 지구의 고정 관념이 탈색되려면 많은 세월이 흘러야겠지만 그래도 충격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지."

 

그런 것 같았다.

자신이 스스로 본 것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보는 모든 것들은 자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일세.

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자연스런 것임을 알 수 있을 걸세."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가 걸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적응해 나가는 속도가 상당히 빠름에 대하여는 스스로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자신이 생각해 왔던 것보다 더욱 크고 넓고 깊었으며 생각의 범위 밖에 있었다.

자신이 살아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가에 대하여 돌아보고 있었다.

우주란 넓고 넓어서 자신의 감각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알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렇네. 알 수는 있을 걸세. 하지만 전부 알 필요는 없네.

자네가 하여야 할 일에 대하여서만 알면 될 것이네."

 

"제가 하여야 할 일이 무엇인지요?"

 

"좀 더 있으면 알 수 있을 걸세."

 

아직 더 배워야 하는 일이 있는 것 같았다.

우주란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서 끝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알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갈수록 엄청나게 넓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소득이었다.

이렇게 넓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던 부분이었다.

 

"그렇네. 우주에 대하여 전부 알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심지어는 우주 자신도 스스로에 대하여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네.

자네는 자네의 몸과 마음에 대하여 전부 알고 있는가?"

 

그렇다.

자신의 몸에 대하여도 전부 모르고 있지 않는가?

아니 자신의 몸에 대하여 전부는 고사하고 일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몸을 받아 일평생 사용하여 왔으면서도 그 몸을 떠난 지금까지도 세부적인 것에 대하여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마음에 대하여는 더 그랬다.

 

"세상의 이치는 모두 같은 것이네.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것, 그것이 바로 정답인 것이지.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네. 마음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것,

진화하여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지.

인간으로만 있을 수도 없거니와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선계의 모든 구성원들의 임무이기도 하지."

 

그런 것 같았다.

수련이란 모든 것을 떠나서 중요함을 깨닫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수련이 가능한 것일까?

 

"기(氣)적으로는 가능하네. 하지만 기적으로 하는 것 역시 충분한 바탕을 쌓은 후에야 가능한 것이지."

 

기적으로 가능하다 함은 다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아닌가?

 

"그렇네. 자네는 지금 영체만 있지 않는가? 인간으로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인가는

이제 기적인 수련을 하여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네.

자네 지금 수련을 한다면 어디에 기운을 모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단전이 없는 것이다.

인간으로 있을 때는 단전을 통하여 모든 것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에게 단전이 없는 것이다.

기운을 모아 보았다.

기운이 모이지 않았다.

기운이 모이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자네가 살아있고 생각을 하는 것은 우주의 기운으로 하는 것일세.

자네는 지금 특별히 어디 기운이 연결된 곳이 없네.

인간으로 말하면 피부 호흡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네.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기운이 들어오는 것이지."

 

기운이 오는 곳이 동일하다니...

가만히 느껴보니 전신의 모든 곳으로 기운이 알 듯 모를 듯 들어와서는

내부에서 한 덩어리로 뭉치고 있었다.

아주 미미하게 들어오므로 의식을 하지 않고는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겨우 생각을 함에 필요한 정도의 에너지만 들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지금 자신은 생각을 어디로 하고 있는 것인가?

 

"자네의 영체가 하고 있는 것이네. 자네는 지금 우주의 일부가 되어 있음으로

자네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자네의 영체가 생각을 하는 것이네."

 

영체란 내가 아닌 것인가?

영체가 생각을 하다니?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

영체의 두뇌란 영으로 된 기체의 머리 부분인가?

 

"그렇네. 버릇이 그렇게 되어서 자네는 지금 머리로만 생각을 할 수 있지.

본격적인 선인이 되면 전신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네."

 

전신으로 생각을 하다니?

그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것은 나중에 알게 되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자네도 자네이지만

그보다 본래의 자네는 지금 우주의 본체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네.

어떠한 영체든 이 곳에 오면 본래의 자신은 우주의 본체에 접속이 되도록 되어 있네.

그리고 남아 있는 부분이 이렇게 버리지 못한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지.

자네는 약 30% 정도만 선계의 본체로 가고, 70%는 여기에 영체의 상태로 있는 것이네.

100% 선계로 가도 자신의 의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때는 생각의 방향이 전반적으로 바뀌게 되네.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닐세. 40-60% 정도 우주의 본체가 되었을 때 준(準)선인이라고 하지.

하지만 자네는 수련을 하지 않아 30% 선이므로 준선인의 대열에 들기에도 어렵다고 할 수 있네.

인간으로 있을 때 선한 업을 쌓은 것이 이럴 경우 도움이 되는 것이지.

허나 자네는 이미 때가 늦었으므로 여기에서 수련을 하여 10%를 채운다는 것 역시 불가능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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