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선仙111 소설 仙 (041)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온도, 아마도 영하 수 천도는 될 듯 싶은 온도였다. 이렇게 기체임에도 뼈가 시릴 정도의 온도가 있다니!? 이러한 냉기를 전에도 한 번 겪은 것 같았다. 언젠가는 모르지만 아스라한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그 당시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이게 무엇일까?.. 2008. 2. 20. 소설 仙 (040) '가야한다. 이 길은 누가 대신 가 줄 수 없는 나의 길인 것이다. 가자. 힘내서 걷자.' 길은 좁아졌다가 넓어졌다가 했다. 좁을 때는 한 뼘도 되지 않다가 넓을 때는 간신히 옆으로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넓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건너 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체(기로 된 몸체)가 걸어간다면 닳은 흔.. 2008. 2. 19. 소설 仙 (039) 인간으로 있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선계에 오니까 그것이 아니었다. 염라대왕이 따로 없었다. 선계 자체가 염라대왕인 것이었다. 벼슬이 따로 있고 일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곧 하늘 그 자체였다. "마음을 가볍게 하는 법" 마음을 가볍게 하는 법이라? 마음의 .. 2008. 2. 18. 소설 仙 (038)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일까? 방법은 없는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네. 자네의 경우 할 일이 있음은 바로 자네가 지상의 자손을 이끌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지." "누굴 말씀하시는 것이온지요?" "그건 지금 알 것 없네. 나중에 알 수 있을 걸세." 지상의 자손이라. 어떠한 자손인가? 직계인가? .. 2008. 2. 17. 소설 仙 (037)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네. 인간의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네. 자네가 알고 있는 지구 인간의 역사는 일부이며, 사실상 오래되었네. 수만 년의 세월로 계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닐세. 하지만 현재의 인간보다 수만 년 정도라도 앞서 있다는 것은 상상키 어려운 진화의 과정.. 2008. 2. 15. 소설 仙 (036) 아무 것도 보이거나 얽혀 있는 것은 없었으나 정확한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생전에 입던 옷을 입은 모습 그대로 공중에 떠 있었으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지금 보고 있는 곳은 사망한 인간의 영체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네. 이곳에서는 영급의 차이에 의해 보.. 2008. 2. 14. 소설 仙 (035)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었다. 때란 한 번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 것임은 우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련 역시 할 수 있을 때 하여야 하는 것이었다. 할 수 있을 때란 정해진 것은 아니었으며, 각 개인에 따라 인연이 오는 시각이 달랐다. 그 인연을 살릴 수 있으면 선인이 되는 것이요, 인연을 살리지 .. 2008. 2. 11. 소설 仙 (033) 다시 몸이 무거워졌다. 모두 버리라고 하였음에도 미련을 가진 것이 감지된 것 같았다. 이곳의 모든 것은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누가 지시하거나 작동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완전 자동이었다. 아직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 선계의 인간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 2008. 2. 9. 소설 仙 (032)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아까도 지금 이 자리였으며, 지금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위치가 옮겨지는 것은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해서 위치가 변하는 것을 모를 정도로 감각이 무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에 방금 전까지 보이지 않.. 2008. 2. 8. 소설 仙 (031) 저들이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나의 힘이 이렇듯 펄펄할 때야 저들의 힘은 더할 나위 없이 강할 것 아닌가? 나의 힘이 강해진 것 같으나 사실을 시험해 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나의 힘이란 역시 우주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것 아니겠는가? 어쨌든 그들이 하는 대로 맡길 수밖에 없다. 전.. 2008. 2. 7. 소설 仙 (030) 아까와는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약간은 더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가 봄이라면 지금은 초겨울 입새에 드는 것 같았다. 허나 추운 느낌은 아니었으며, 기분이 약간 전환될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곳은 어떠한 곳인가? 모든 것이 맑고 깨끗하였으나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 2008. 2. 6. 소설 仙 (029) "비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이제부터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비운다고 다 비울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만큼 올라오셨다는 것은 마음이 얼마나 비워졌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아마도 마음의 무게에 따라 올라가는 높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여기는 어디인.. 2008. 2. 5. 소설 仙 (028) 세상은 반드시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닌 듯 하였다. 하지만 원칙이 아닌 듯 생각되는 그것이 원칙인 것은 우주의 기준으로나 재볼 수 있음직한 일이었다. 크고 작은 것이 인간의 기준으로 재지는 것이듯 도의 깊이는 우주의 기준으로 측량되는 것인 듯 싶었다. 마냥 평범한 것 같았던 이진사는 .. 2008. 2. 4. 소설 仙 (027)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에의 집착을 끊는 것임을 확신하였다. 따라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임을 알았다. 이후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집착마저도 벗어날 즈음 이진사는 자신이 .. 2008. 2. 3. 소설 仙 (026) <토정 이지함 선인과 필자와의 대화 한 토막> = 부탁이 한 가지 있습니다. - 무엇이온지요? = 소설답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으신지요? - 소설이라면 허구를 말씀하시는 것이온데 사실에 근거한 허구는 제가 이야기 해 드리는 것을 기본으로 꾸미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선계란 원래 사실이 그대로 .. 2008. 2. 1. 소설 仙 (024) 인간으로서 하늘을 안다는 것, 느낀다는 것은 최상의 은총일 수 있었다. 이러한 은총을 혼자서 누린다는 것은 너무나 큰 죄악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죄악! 그렇다. 나쁜 행동을 해서 죄악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큰 것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아니한 죄, 이것이 무엇보다 .. 2008. 1. 29. 소설 仙 (023) 이 세상은 한편으로는 아주 복잡하면서도 달리 보면 아주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이 복잡함을 단순함으로 풀 수 있는 공식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간단하게 우주의 이치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진사는 우주의 이치가 단순 명쾌함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확실히 한 마디로 .. 2008. 1. 27. 소설 仙 (022) 그렇다면 우리 후손들이 하여야 하는 일은 어떠한 것일까? 하느님의 뜻을 읽었던 많은 조상들이 있었는데도 후손들이 하여야 하는 일이라면 무엇일까? 그 중에는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인가? "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요?" 이진사는 진이가 이렇게 빨리 자신의 뜻을 알아차릴 것이.. 2008. 1. 25. 소설 仙 (021) 이진사의 이 같은 의문들은 대를 이어 계속되는 듯 싶었다. 어느 날 이진사는 문득 아들 진이가 남다른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 날 따라 어린 진이가 저녁 무렵에 마루에 앉아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그냥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주 유심히 보고 있었다. "무엇을 그렇게 유심히 보고 있는 .. 2008. 1. 24. 소설 仙 (020) 그 답을 알아내려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인가? 그냥 알아내려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물음만 쌓여가고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무엇으로 알아낸단 말인가? 역시 호흡인가? 호흡은 어떠한 것인가? 들숨과 날숨이 번갈아 가면서 쉬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 숨은 저절로 쉬어지는 것인가? 아니.. 2008. 1. 23. 소설 仙 (019) 그렇다. 진리의 길은 생각만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아닌 것이다.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였다.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은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며 생각이 진행되도록 밀어주는 것은 호흡이었다. 호흡과 생각을 병행하여야 나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 2008. 1. 22. 소설 仙 (018) 무의식의 힘! 무의식은 인간의 의식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있으면서 작용이 되지 않는 부분인가? 아니면 아주 없는 의식일까?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의 내부에서 자신을 조종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의식이 바로 무의식인 것이다. 이진사는 자신이 방금 무의식을 보았음을 알았다. 무의식을 느끼고 깨.. 2008. 1. 21. 소설 仙 (017) 선배 수련생의 경우에도 이렇게 홀렸다가 다시 돌아간 적이 있다고 하였다. 양신이 이동하면 반드시 그 자욱이 남는다고 하였다. 나중에 돌아가게 되면 꼭 그 자욱을 찾아서 이곳이 어디인가 확인해 보리라.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우선 여기가 어디인가 알아야 하였다. 걷고 또 걸.. 2008. 1. 20. 소설 仙 (016) 이진사와 조씨는 이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별 기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옴에 따라 별의 모습이 점차 뚜렷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동그란 모습이었다. 아주 작은 동그라미가 빠른 속도로 별의 모습을 그리며 내려오므로 별처럼 보이기는 하였으나 움직임을 멈추는 순.. 2008. 1. 1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