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376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타듯이 한 바라문에게 딸이 있었는데, 소녀는 열 다선 나이로 양귀비꽃처럼 아름답고 총명한데다 말에 거리낌이 없는 변재까지 갖추고 있었다. 소녀는 몹쓸 병에 걸려 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채 이내 죽고 말았다. 마치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모조리 타버린 것과 같았다. 아버지인 바라문은 자식의 갑.. 2010. 6. 15. 목자가 소를 몰고 가듯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날 부처님은 제자들과 같이 성안에 들어가 어떤 사람의 공양을 받고 설법하신 뒤 해질녘이 되어 성을 나오셨다. 그때 마침 길에서 많은 소떼를 몰고 성안으로 돌아가는 한 목자의 행렬과 마주쳤다. 소들은 살찌고 배가 불러 이리저리 뛰거나 서로 .. 2010. 6. 7. 강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듯이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많은 대중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때 파세나디왕의 어머니는 나이 아흔이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중병을 얻어 어떤 약으로도 고치지 못하고 마침내 목숨을 마쳤다. 왕과 신하들은 몹시 슬퍼하면서 경건하게 장례를 치렀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왕은.. 2010. 6. 4. 시 반구절과 바꾼 목숨 한 수행자가 히말라야에서 홀로 고행하면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는 아직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기 전이었으므로 부처님의 이름도, 대승경전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 그때 제석천(帝釋天, 불교를 수호하는 천신)은 그 수행자가 과연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 2010. 5. 27. 비둘기 대신 자신의 몸을 주다 그 옛날 자비심이 지극한 왕이 있었다. 그는 백성 대하기를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하였고 신앙심 또한 지극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기어코 불도를 이루리라는 큰 서원을 세우고 있었다. 어느 날 비둘기 한 마리가 매에 쫓겨 비명을 지르면서 그의 품으로 날아들었다. 바로 그때 비둘기를 쫓던 매가 .. 2010. 5. 22.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말라 그 옛날 장수왕(長壽王)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장생(長生)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왕은 자비와 정의로 나라를 다스렸으므로, 비바람이 순조롭게 오곡이 풍성하여 백성들은 태평성세를 노래했다. 그 이웃나라의 포악한 왕은 장수왕의 번영을 시새워 마침내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 왔다. 장수왕의 신하들.. 2010. 5. 19. 말 많은 자의 재앙 보살은 재상의 집에 태어나 장성한 후에는 왕의 스승이 되었다. 그 왕은 시도 때도 없이 말하기를 몹시 좋아했다. 그래서 왕이 한번 입을 열면 다른 사람은 전혀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보살은 어떻게 하면 왕의 이와 같은 버릇을 고쳐줄까 하고 궁리를 했다. 마침 그때 히말라야 밑에 있.. 2010. 5. 13. 왕의 자리를 보시하다. 그 옛날 어떤 나라의 왕은 자비로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잘 보살폈다. 달마다 나라 일을 두루 순시할 때에는 수레에 의복과 약품 등 갖가지 생활용품을 싣고 나가 가난한 사람과 병자에게 고루 나눠주고, 죽은 사람이 있을 때는 장례를 치러주었다. 특히 가난한 사람을 만날 때면 그것을 자신의 허.. 2010. 5. 10. 가난한 여인의 등불 사밧티에 한 가난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여인은 너무나 가난했기 때문에 이집 저집 다니면서 밥을 빌어 겨우 목숨을 이어갔다. 어느 날 온 성안이 떠들썩한 것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이 나라의 파세나디왕이 석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옷과 음식과 침구와 약을 공양.. 2010. 5. 6. 황금빛 사슴 황금빛 사슴 그 옛날 바라나시에서 브라흐맛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였다. 보살은 사슴으로 태어났는데, 날 때부터 그의 몸은 온통 황금빛이었다. 그는 5백 마리 사슴에게 둘러 싸여 숲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를 일러 니그로다 사슴이라 했다. 그때 왕은 사슴 사냥에 미쳐 사슴 고.. 2010. 5. 3. 누구도 마음을 떠날 수는 없다 마음은 영혼이 숨 쉬는 공기다. - J. 주베르 레오는 아프리카 대륙의 조그맣고 소박 한 나라에서 태어났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큰 가뭄이나 흉작이 들어 어려울 때는 이웃과 가난을 나누고 풍년이 찾아왔을 때는 기쁨을 나누었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크.. 2010. 4. 25. 인생이라는 경주에 집중하라 목적을 위해 살 줄 아는 것은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 몽테뉴 경마장에 가본 적이 있는가. 푸른 잔디와 흙으로 잘 빚은 도로, 구름처럼 모인 관중 앞에서 날렵한 몸매와 강한 근육을 가진 말들이 자웅을 겨룬다. 출발선 앞에 선 말들에게서 당신은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가. 말들은 모두 눈가리.. 2010. 4. 24. 때론 단순한 마음으로 바라보라 다행히도 정신분석이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인생 자체는 여전히 매우 효과적인 치료자다. - K. 호니 살면서 한번쯤은 자신의 현재를 만든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며 온갖 심리학적 지식을 활용해 과거를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이나 선.. 2010. 4. 4.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라 절제와 일은 사람의 참된 의사다. 일은 그의 식욕을 돋우고 절제는 식욕의 남용을 방지한다. - J.루소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빠르게 달리는 대부분의 기계에는 항상 두 개의 페달이 있다. 하나는 가속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동을 위한 것이다. 하나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 2010. 4. 1. 모든 길은 나에게로 통한다. 거친 땅에서 굳어진 발굽을 가진 짐승은 어떠한 길도 갈 수 있다. - 세네카 살면서 사람들은 운명의 상대, 좋은 직업, 좋은 친구들, 편리한 생활 등 저마다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그 와중 수많은 길을 걷게 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종종 삶의 여러 갈림길에 서게 됐.. 2010. 3. 30. 인생에 물음표를 남겨두라 당신의 혀에 '나는 잘 모릅니다'라는 말을 열심히 가르쳐라. - 탈무드 나는 모든 것에 대해 대답을 하려는 사람을 경계한다.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잘못된 답변일지언정 기어이 답을 하고야 마는 사람은 얼핏 보기에 아무 결점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심리적으로 커다란 결점을.. 2010. 3. 23. 마음을 내려놓고 새로운 별을 찾아라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여행을 한다. - T. 풀러 대양 한가운데서 표류하고 있거나 높은 파도에서 휩싸여 휘청이는 배보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가 더 안전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당연히 그 배는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고 어떤 것도 찾을 수 없다. 있는지 없.. 2010. 3. 19. 인생의 독을 해독제로 탈바꿈시켜라 내가 걷는 길은 험하고 미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미끄러져 길바닥 위에 넘어지곤 했다. 그러나 나는 곧 기운을 차리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괜찮아. 길이 약간 미끄럽긴 해도 낭떠러지는 아니야." - A. 링컨 가을이 끝나가면 낙엽이 진다. 땅에 떨어진 낙엽은 누군가에게 밟히고 뒹굴며 미생물에.. 2010. 3. 10. 뱀에게 물리면 밧줄만 봐도 무섭다. 과거는 달아나기는커녕 현재로 끈질기게 남는다. - 프루스트 "뱀에게 물리면 밧줄만 봐도 무섭다." 이것은 페르시아의 오랜 속담으로, 심리학에서 쓰는 용어인 '전이'에 대한 태곳적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이현상'은 대부분의 정신적 고통의 기저를 이루는 근본 개념이다. 뱀에게 물린 경험과 같.. 2010. 2. 23. 마음의 벽을 모두 허무는 것은 위험하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아니면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 - 에픽테투스 벽은 늘 두 벽면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벽이 앞을 가로막을 때 보통 한쪽 벽만 보는 경향이 있다. 즉 벽이 우리 앞을 막아서고 있다는 것만 생각한다. 하지만 성급하게 그 벽을 허물기 전에 그 벽의 다른 측면에 대해서도 .. 2010. 2. 19. 상대방과 마음의 눈높이를 맞춰라 농담에 대한 서로 다른 취향은 사랑의 중대한 장애물이다. - G. 엘리엇 인간은 머리와 가슴, 그리고 배로 구성된 생명체다. 각각은 자신만의 기능과 역할을 가지고 있으나, 자기 분야를 벗어나면 곧 무용지물이 돼버리기 쉽다. 머리, 즉 지적 두뇌는 로켓을 만들고 건물을 세우거나 약을 개발함에 있어 .. 2010. 2. 14. 마음 날씨를 맑음으로 유지하라 남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사람과 자기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거리가 있다. - 탈무드 어떤 사람들은 날씨에 따라 기분이 오락가락한다.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면 미간을 찌푸리고, 비가 주룩주룩 오기 시작하면 옷이 젖는다며 짜증을 낸다. 이와 반대로 변덕스런 날씨에 대비해 한 .. 2010. 2. 12. 감정의 찌꺼기를 배출하라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고 미워해야 할 것을 미워하는 것은 훌륭한 인격과 깊이 연관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영양분을 섭취한 후 체내에 흡수되고 난 나머지를 반드시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자가중독에 걸려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러한 법칙은 음.. 2010. 2. 5. 음양의 이치가 마음의 동력이 된다. 세상의 모든 조화는 불화 속에 있다. - 세네카 전기는 음극과 양극 사이를 흐른다. 이러한 원칙은 우리의 인생을 굴러가게 하는 삶의 에너지에도 적용된다. 사람에겐 모두 결핍된 요소가 있게 마련이다. 이는 삶의 마이너스 전하로, 부정적인 요소이지만 동시에 긍정적인 요소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삶.. 2010. 2. 2. 이전 1 2 3 4 5 6 7 8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