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하느님의 농담?55 마지막 질문 "아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겠어요!" "이제 그 하나만 더 묻고는 그만이야, 알겠지?" "네, 그만이구 말구요! 아빠, 맨 마지막에 죽는 사람은 도대체 누가 묻어 주죠?" "......???"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77쪽] 2007. 5. 3. 장지에서의 강론 본당의 교우 한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집전하게 되었는데, 본당신부는 그 죽은 교우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그가 의사였고 아주 마음이 고운 분이었다는 것만 누가 귀띔해 줘서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본당 신부는 장지에서 강론을 통해 고인이 일생 동안 "형제들의 .. 2007. 5. 2. 불운 어떤 부인의 장례 행렬에서 운구 마차가 급경사 커브 길에서 그만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그 죽은 부인이 - 실은 나중에 가사(假死) 상태였음이 밝혀졌지만 - 다시 깨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후, 그 부인이 이번에는 가사가 아니고 실제로 죽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그 남편이 장례 .. 2007. 4. 30. 지옥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간 어느 신부님이 그곳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면서 지옥이 얼마나 무서운 곳이며, 거기서 당할 고통이 얼마나 혹심한가를 설명하자 그 교리를 듣던 사람들이 굉장히 겁을 집어 먹었다. 그러니까 그 신부님은 더욱더 신바람이 나 지옥에 관한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여러.. 2007. 4. 26. 지루함 어떤 사람이 꿈을 꾸었다. 자기가 죽어 어느 굉장히 넓은 평야에 혼자 있는 것이었다. 기분도 굉장히 쾌적하였다. 그래서 푹 쉬고 나서는 "거, 누구없소?" 하고 소리를 쳤더니 즉시 하얀 옷을 입은 하인 하나가 나타나서, "무엇을 원하시옵니까?" 하고 여쭙는 것이었다. "뭐든지 다 있습니까?" "예, 원하시.. 2007. 4. 25. 천당3 본당 수녀님이 말썽꾸러기 요한을 이렇게 나무랐다. "요한아, 혹시 너와 내가 죽었을 때 너를 천당에서 다시 못 만나게 될까 봐 두렵구나!" 그랬더니 그 꼬마 녀석의 대답 한 번 걸작이었다. "왜 못 만난다는 거죠? 혹시 수녀님께서 무슨 큰 죄를 저지르셨나요?"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69쪽] 2007. 4. 24. 천당2 "어린이 여러분, 모두 천당에 가고 싶지 않으셔요?" 하고 본당 신부님이 1학년 교리반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다들 좋아하고 떠들어대는데, 키가 제일 작은 꼬마 한 녀석이 시무룩해 있는 것이었다. 신부님이 그 꼬마에게 묻는다. "왜, 무슨 일이 있니?" 그 꼬마가 아주 난처하다는 듯이 대답하.. 2007. 4. 23. 천당1 어떤 남자가 죽어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섰다. 그는 벌벌 떨면서 하느님께 자기의 두 손을 펼쳐 보이고 어뢰는 것이었다. "주님, 보시옵소서! 제 손은 깨끗하옵나이다!" 그리고서는 천당으로 가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를 애원하며 하느님을 우러러 뵈오니, 하느님께서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 .. 2007. 4. 20. 의미 심장한 대화 "아빠, 사자들도 천당에 가?" "아니, 사자들은 천당에 못 가는 거야." "아빠, 그럼 본당 신부님은 천당에 가?" "물론이지, 신부님이 천당에 못가면 누가 가겠니? 그분이야말로 천당 가구 말구!" "아빠, 사자가 우리 본당 신부님을 잡아먹으면, 그럼 그 사자는 천당에 가는 거야, 못 가는 거야?" "......." 2007. 4. 19. 그렇게 서두를 건 없어요 네덜란드의 유명한 화가 프란츠 할스는 매일 저녁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되는 것이 일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제자들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하나도 잃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참 제자 몇몇은 혹시나 스승이 밤 늦게 술에 취해 집으로 가다 강물에 빠지거나 다칠까 봐 당번을 정해 술집에서.. 2007. 4. 18. 돈이 많아 고민한 신부 돈 많고 재산 많고 그래서 걱정도 많은 신부님 한 분이 있었다. 돈을 어디다 몰래 감추어 놓을 때마다 혹시나 누가 볼까 눈치챌까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런데 마침내 하느님이 도우사(?) 그런 걱정일랑 아예 하지 않아도 될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다름이 아니라, 성체를 모셔 두는 감실(.. 2007. 4. 17. 남자끼리니까 초등학교 1학년짜리 크리스토퍼는 어린이 미사 때나 교리반에서나 신부님과 선생님의 강론과 교리를 대단히 주의깊게 듣는 어린이다. 하루는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어머니가 설거지하러 간 사이에 크리스토퍼가 어버지 무릎에 걸터앉더니 손으로 아버지 가슴과 옆구리를 자세히 만져 보다가 두 갈비.. 2007. 4. 16. 유감 천만 점심 식사 후 국민 학교 3학년인 요한이 쟁반에서 큼직한 사과를 집어 들고 먹으려고 하는데 벌레 먹은 구명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서 그 사과를 한 번 빙 돌려보더니 잠시 후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참 유감스러운 일이야!" 이 말을 듣고 어머니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아홉 살짜리가 .. 2007. 4. 13. 이유 교리반 선생님이 에사오와 야곱의 얘기(창세기 25,29-34)를 들려준 다음 토마에게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음과 같이 물었다. "너도 장자권(長子權)을 불콩죽 한 그릇에 팔아 먹겠니?" 토마의 대답이 단호하였다. "아뇨!" " 그 이유가 뭔지 얘기해 보아라!" "왜냐하면 저는 불콩요리를 아주 싫어하거든요.. 2007. 4. 12. 비누의 효과 포르투갈의 어느 비누 공장 사장이 신부님께 물었다. "그리스도교가 이루어 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거의 2천 년 동안이나 설교를 해왔어도 세상 달라진 게 뭐가 있습니까? 아직도 악과 악인들이 판을 치고 있잖아요?" 그때 마침 길가 먼지 구덩이에서 놀고 있는,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꼬마 녀석이 .. 2007. 4. 10. 빚쟁이와 본당 신부 사제관이 없어 고생하던 어느 본당에서 사제관을 신축하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돈이 더 드는 바람에 본당에는 현금이라곤 한푼도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일하던 목수, 미장공들도 막판에 가서는 일당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미장공 한 사람도 그 본당의 열심한 교우였는데 일당을 못 받자 한 보름 정.. 2007. 4. 9. 수면제 몸이 좀 약한 편인 보좌 신부님 한 분이 요 근래 밤에 잠이 잘 오질 않아서 고민이었다. 그래서 하루는 본당 신부님에게 혹시 잘 듣는 수면제를 아시면 좀 알려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굉장히 걱정을 하시는 본당 신부님이 즉시 좋은 약을 알려 주면서 말하였다. "아주 잘 듣는 수면제가 있는데.... 그런.. 2007. 3. 30. 보좌신부 주일 학교 3학년 교리반 선생님이 '본당'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본당 신부'를 설명할 차례가 되었다. "'본당 신부'는 원래 라틴어 '파스토르(Pastor)에서 왔는데, 그 뜻은 양을 치는 사람, 목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본당 신부님이 본당의 목자라면 그럼 누가 양들이겠어요?" .. 2007. 3. 29. 사목자 회의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각 교구에서 모인 사목자 대표 신부들 몇 분이서 한자리에 앉아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젊은 신부 한 분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현대인의 비도덕성, 특히 점증하는 물질주의와 소유욕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였다. 그런데 맞은 편의 연세 지긋한 노인 신부님 한 분이 그 말을 듣고는 .. 2007. 3. 28. 환상 본당 사제관에 도둑이 들었다. 마침 요근래 성당 신축기금이 모자라 밤잠을 설치던 본당 신부가 도둑이 책상 서랍을 온통 다 빼내고 장농을 뒤지는 것을 보다가 간도 크게시리 그냥 크게 웃어 젖혔다. 그랬더니 돈을 훔치는 데 정신이 없던 그 도둑,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기괴한 웃음 소리를 듣.. 2007. 3. 27. 그러니까 돈 걱정을 너무 해대는 교우한테 본당 신부님이 다음과 같이 충고를 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돈에 대해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시는군요.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 뭐 있습니까? 몇 주 전에도 어떤 교우가 상담하러 와서 한다는 말이, 옷을 맞춰 입었는데 그 양복장이한테 아직 돈을 갚지 못해 잠.. 2007. 3. 23. 천주 성자를 더 존경해 독일의 힐데스하임 교구장 아돌프 베르트람 주교는 나중에 추기경까지 되신 분인데, 승진하여 브레슬라우의 교구장으로 전보되면서 대주교로 임명되었다. 브레슬라우로 부임하던 날 환영 만찬회가 베풀어졌는데, 여러 사람들이 새 대주교님에게 몇 차례 포도주를 권하였으나 새 대주교는 다음과 같.. 2007. 3. 22. 여성들이 모여 오는 건...... 성 프란치스꼬 살레시오(1567-1622년)(가톨릭의 성인들 가운데 한 분)가 제네바의 주교로 있을 때였다. 주교님을 못마땅해 하는 어떤 사람이 주교님께 "주교님 주변에는 온통 부인들밖에 보이지 않으니 어찌 된 거요."라고 비아냥거리자, 주교님이 대답하기를, "맞습니다. 여자분들이 많이 오시는 건 사실.. 2007. 3. 21. 그 말이 맞다. 위대한 신비가인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한 번은 기도 중에 자신이 당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고통, 압박감, 지겨움에 대해 주님께 불평을 늘어 놓았다. 그때 주님께서 대답하시길, "나는 이런 식으로 내 친구들을 대접한단다." 하니 성녀 데레사가 톡 쏘듯이 주님께 일격을 가한다. "그러니까 주님의 친구.. 2007. 3. 2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