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고 재산 많고 그래서 걱정도 많은 신부님 한 분이 있었다.
돈을 어디다 몰래 감추어 놓을 때마다 혹시나 누가 볼까 눈치챌까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런데 마침내 하느님이 도우사(?) 그런 걱정일랑 아예 하지 않아도 될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다름이 아니라, 성체를 모셔 두는 감실(성당안 제일 앞쪽 벽에 위치)안에다
넣어 두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테니
"아, 감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금고로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금화, 은화 등등 가진 바를 몽땅 감실 안에 넣어 놓고 단단히 잠그고 난 후
그 앞에다 종이 쪽지를 한 장 놔두었는데,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느니라"
그런데 귀신이 곡할 노릇,
어느 누가 이를 즉시 눈치채고
감실 문을 부숴서 돈만 몽땅 털어 가고는
그 종이 쪽지에다 다음과 같이 라티 말을 남겨 놓았다.
"주님은 부활하시어 이곳에 안 계시는도다"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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