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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하느님의 농담?

유감 천만

by 날숨 한호흡 2007. 4. 13.

 

 

 

점심 식사 후 국민 학교 3학년인 요한이

쟁반에서 큼직한 사과를 집어 들고 먹으려고 하는데

벌레 먹은 구명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서 그 사과를 한 번 빙 돌려보더니 잠시 후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참 유감스러운 일이야!"

 

이 말을 듣고 어머니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아홉 살짜리가 한다는 말이 이러하였다.

 

"정말 유감스럽지 뭐예요.

그때 그 사과가 이렇게 썩은 거였더라면 말예요.

하와가 아담한테 건네준 그 사과 말예요.

그랬다면 이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을 거 아녜요?"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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