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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19

축복의 날들 축 복 의 날 들 축복의 날들이다. 사랑한다면 말이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115쪽] 2013. 3. 24.
본성本性 본성本性 마음속에 길이 있으니 우주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그 길은 본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으나 물질세계로 되어 감에 따라 점점 흐려져 갔으니 자격을 갖춘 후에야 그 길을 만날 것이다. 본성과 한 번 연결되었더라도 곧 다시 문이 닫힐 수 있으니 우연히 따스한 햇살 아래 본성의 .. 2013. 2. 28.
무심無心 무심無心 무심은 너 자신이다. 무심을 보존함은 자신을 지키는 것으로 모두 잊어도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이 알 것이다. 그런 순간이 있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자신 안의 깊은 무심에 닿았던 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기억나기도 하고 아련한 기억 속에 있.. 2013. 2. 25.
기다림 기다림 조금 더 들어가야 한다. 그리 금방금방 일어서면 언제 가느다란 실 끝에 이르겠느냐. 수련은 기다리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닿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얼마가 되었든 앉아 있어야 한다. 기다림이 일상이 되어야 하느니.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 2013. 2. 23.
심정心情 심정心情 아직 출발점에 서지도 않았느니라. 이미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채비를 갖춘 이에게는 나아갈 길이 보일 것이니, 앞이 보이지 않음은 나아갈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간절하여라. 인간의 한계를 넘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상 속에서라도 감히 헤아린 적이 있느.. 2013. 2. 20.
긴장과 조화 마음의 눈으로 보아라. 얼마나 많은 파장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호시탐탐 무심을 빼앗으려고 애를 쓰는지. 일일이 귀를 기울이다 언제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겠느냐. 마음의 보석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철통같이 경계를 해야 하느니 부디 갈고닦음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아니 되리라. 가.. 2013. 2. 17.
비시非詩 비非 시詩 시를 잊지 않고 쓰려는 것은 좋구나. 그 자세를 놓치지 않도록 하여라. 그러나 지금은 시가 아니다. 글을 뽑아낸다고 시가 아니야. 그것이 나오기까지 충분히 내려가고 푹 익어야 하느니 급히 쓰는 시는 익지 않은 밥처럼 깊은 맛이 나지 않겠구나. 글은 손끝으로 나오는 것이 .. 2013. 1. 25.
시를 써라 시를 써라 고비로다. 이것을 넘기겠느냐. 어떻게 넘기겠느냐. 너의 시간과 재능을 온전히 바쳐라. 그럼으로써만 떳떳하기도 하려니와 밀도와 순도가 높을 것이니 무엇이 되었건 그를 통해 너는 성장할 것이다. 100%여야 한다. 그리한다면 무엇이든 가하지 않음이 없으리. 그리고 자중하여.. 2013. 1. 22.
뜻 뜻이란 무엇인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 하늘은 하늘대로, 별은 별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자신으로 존재하게 하는 동인動因. 뜻이여 타올라라. 우리를 때고 우리를 밀며 우리를 끌어다오. 뜻으로 세워져 있음에 강풍에도 끄떡없으니 보이지 않아도 더욱 아낄지어다. 뜻, 함.. 2013. 1. 8.
그리움,서러움,외로움 그리움 서러움 외로움.. 선인仙人은 정제된 외로움과 그리움, 서러움을 아는 사람이다. 아무렴 굳어진 가슴으로 무슨 사랑을 할 터이냐. 우주 안에 외로움을 아는 자가 비로소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요, 그리움을 수시로 느끼는 자가 바로 본향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서러움을 .. 2013. 1. 6.
창조는 규칙에서 창조는 규칙에서 나온다. 반복되는 행위와 정성으로 어떠한 한계를 넘어서면 분출되는 한 생각, 기운이 있다. 그곳에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진화이다. 가만히 있는데 깜짝 놀랄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천재적인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 매일 반복되는 꾸준함에 답이 있다. 너.. 2013. 1. 5.
정情 정情 정이 없이 가능한 일이 무엇이겠느냐. 우주도 순수한 정에서 비롯되었느니라. 조물주님의 만물을 향한 정이 그들을 생성하게 하였고 만물 상호 간의 정이 자신들을 번성하게 하였다. 정이 없다면 그들은 홀로 존재하다 스러졌을 것이다. 정이란 주로 혈육, 남녀 간에 오가는 강한 집.. 2012. 12. 29.
아름다움 아름다움 아름다움은 실은 형체가 없는 것이다. 가장 지극한 아름다움은 허공이니, 허공 속에 빛나는 본성이야말로 조물주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움의 결정이니라. 그 아름다움을 향하는 인간의 마음이 바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성神性이며 그것을 닦아 본래의 빛남을 드러내는 것이 깨.. 2012. 12. 24.
영원의 샘 영 원 의 샘 마음에서 퍼 올리는 옹달샘 달고 시원해 은하수水가 이럴까 우주해海가 이럴까 그것을 퍼 올리려면 중심을 잡아야 해 아니면 기우뚱 모두 쏟아지고 말지 그 물을 구하는 이 목마르지 않으니 끝없는 샘물로 영혼을 적시도다. 모든 샘의 근원으로 직접 닿는, 호흡 들이쉬면 우.. 2012. 11. 25.
그리움 그 리 움 봄, 두드리는 소리에 펄쩍 나가보니 고운 손님 자취 없고 별빛 같은 빗줄기라 빗물 끝을 따라 오르면 은하수 닿을 손가 은하수 비가 되어 손으로 오셨으니 어서 풀어 전해주오 기쁘고 슬픈 그곳 소식 아, 뭇 별이 기뻐 꽃비로 내리는 봄, 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 2012. 11. 7.
춘망春望 춘春 망望 Ⅰ 무심히 내다본 산기슭에도 냉이 아지랑이 피어나며 춘풍화기春風和氣 반기는데 님 소식 담아 먼 길 온 해풍은 침묵뿐이라 얼어붙은 돌쩌귀 서글피 우네 초승달 하얗게 새어버린 새벽이 오면 켜켜이 싸인 그리움 곱게 빻아 두었다가 따뜻한 봄 바다에 솔솔이 흩쳐 뿌려 님 .. 2012. 10. 29.
즉시활연(卽時豁然) 즉卽 시時 활豁 연然 내 마음에 흰 새가 살고 있어 그 자태 뽐내며 너른 하늘을 날아다녔지 날은 저물고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을 때 어디 몸 누일 곳 찾기 어려워라 난생 처음 달을 보더니 기꺼워 날아오르네 비로서 드러난 우주 날개로 한껏 두드려 나아가네 그 끝에 펼쳐지는 즉시활연! .. 2012. 10. 20.
님 어느 곳 미어진 곳이 있으랴 어느 곳 후미진 곳이 있으랴 에둘러 미치는 눈빛으로 삶들이 생기生氣나네 누구랴 어성진 올자락으로 한 점 삼베 같은 올길을 내었는가 람藍에서 나는 것이 청靑이라 하니 고이 펼친 뜻 한(ㅎ,ㄴ)과 공空에 울리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 2012. 10. 6.
개벽開闢 개벽開闢 다녀가신 향기 여전한데 돌아보니 자취는 간 곳 없네 바람 바람님아 어서 쫓으오 못 여쭌 이내 마음 건네주오 벼락같이 닥친 개벽開闢에 다만 정신을 잃었을 뿐이라고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시작 詩] 2012.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