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명상 칼럼/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본성本性

by 날숨 한호흡 2013. 2. 28.

 

 

 

 

 

 

본성本性

 

 

 

 

마음속에 길이 있으니

우주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그 길은 본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으나

물질세계로 되어 감에 따라 점점 흐려져 갔으니

자격을 갖춘 후에야 그 길을 만날 것이다.

 

 

본성과 한 번 연결되었더라도 곧 다시 문이 닫힐 수 있으니

우연히 따스한 햇살 아래 본성의 그늘에서

지극한 편안함을 한 번 느껴보는 것과 같다.

 

 

언제나 잊지 못하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자 하나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므로

어머니, 고향, 태초의 물을 그리는 마음과 행위로

그것이 발현되고 있느니라.

 

 

본성은 그 저변에 존재하여 행동의 근원적 동기가 되며

그에게로 다가가려는 뜻과 의지에는

우주의 지원이 자연스레 함께 하게 된다.

 

 

인생에서 의미 있는 방향은 이 본성으로의 방향일 뿐이며

그 외의 모든 사건과 행동은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나 나부끼는 나뭇잎에 불과하니라.

 

 

주연과 조연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한정된 시간 안에서 태어난 보람을 찾고

존재의 기쁨에 닿을 수 있으리.

 

 

비워지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으니

항상 비움을 놓지 않고 함께 한다면

그 비움의 끝에 자리하는 본성의 한 자락을

부여잡고야 말 것이다.

 

 

본성과의 만남은 모든 새로움을 열어주는 시작이 될 것이다.

눈을 감고 그를 그려 보아라.

그를 향한 그리움을 북돋아 사람들에게 전하라.

 

 

전하는 방법은 사랑과 연민이다.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의 아픔과 서러움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본성으로 향하게 하라.

그 일을 하는 이는 내내 본성과 연결되어

샘물이 솟듯이 언제나 활기 넘치고 맑을 것이로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102쪽]

 

 

 

 

 

'1. 명상 칼럼 >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공虛空  (0) 2013.03.05
이해  (0) 2013.03.03
변화  (0) 2013.02.27
무심無心  (0) 2013.02.25
기다림  (0) 201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