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이해.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곧 우주의 상태이니라.
우주의 인류는 본디 그러한데,
너희들이 허상의 벽을 만들어 엉뚱한 프리즘으로 서로를 비추고
그로 인해 스스로 상처받고 상처를 주는구나.
그것은 지금 단계에서의 굴레이고 장벽이니
그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오직 사랑이라.
사랑으로 감싸 안으면 닿지 않을 곳이 없으리.
중요한 것은 진심이니라.
다른 무엇을 위한 방편이라면 반드시 그것은
허상에 닿게 되리니.
충심으로, 먼저 마음으로 하나가 되고
그로부터 말이 솟아오르게 하라.
어떠한 어려움도 순식간에 낮은 풀이 바람에 눕듯 스러질 것이며
사뿐히 밟고 멀리 갈 수 있으리.
사랑이 궁금하더냐.
사랑하더냐.
누구를 사랑하더냐.
가장 고귀한 곳으로 올리는 분별없는 마음으로
모두를 바라보라.
끊김 없는 물길이 되어 온 누리를 휘감을 것이니
이해는 모든 해법으로 열린 길이라.
이해가 궁금하더냐.
그러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느냐.
이해는 먼저 하면 되는 것을.
내가 다음 사람을 이해하고 그 다음 사람을 이해하고......
돌고 돌아 내가 이해받는 것이니
한 사람에서 시작된 이해와 소통이 곧
인류를 깊은 이해와 사랑, 소통으로 이끌 수 있으리라.
말하고자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아라.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되는 것이 아닌
이것은 이래서 되고 저것은 저래서 되는
한눈에 담기도 어려운 커다란 원을 이루면
곧 차원의 상승이라.
각자의 안에 숨겨진 보석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사랑의 빛을 비춰라.
오색영롱한 자신들의 색으로 발광할 것이니
단 하나의 편견 없는 빛으로 바라보아라.
무엇이 어려우냐.
스스로 어우러지고 서로 이해를 나눈다면
이제까지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는 시작되리라.
아름답지 않겠는가.
그 아니 좋겠느냐.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1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