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치고 올라오는 자신의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중화하는 방법은
우주기운으로 하는 호흡이다.
그 당면한 것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느냐.
무언가 떠오를 때 치받아 올라올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호흡이다.
들숨과 날숨 한 번으로 상황은 벌써 정리되나니
그것을 하지 않고 입이 손이 발이 앞서 나감으로 인하여
많은 불필요한 일들이 뒤따르는 것이다.
우선 호흡을 하여라.
고민의 대부분은 그 속에 녹아서
사라질 것이다.
무엇을 걱정하느냐.
너희를 먹여서 살리고 이끄는 호흡을 따라라.
그 안에서 생각하고 웃고 즐거워하고 잠들고 살아가라.
호흡은 눈을 뜨고 감는 그 잠깐 사이에도 깃들어야 하며
그것이 없이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없으니,
무엇을 하든 호흡 안에서 호흡과 함께 하길 바라니라.
호흡은 그것을 의식하는 한 결코 너희를 놓치 않는다.
희로애락으로 흔들릴 때
창문을 닦듯 모든 것을 닦아낸다.
맑게 한다.
그 맑음 안에서 진정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이다.
호흡으로 닦아내지 않는 한
빗길을 운전하는 것처럼
앞은 흐리고 갈 곳은 막막하며
곳곳에 위험이 나타날 것이다.
깊은 호흡 한 번이면, 너희의 영은 근원에 닿고
의식은 우주를 달리는구나.
그 위대한 호흡에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
무어 새로운 것이 필요하리오.
거기에 한 가지 추가할 것은 사랑이니,
우선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호흡에 임하여라.
한 호흡 한 호흡, 들숨과 날숨에
자신을 온전히 담아 보아라.
자신을 사랑함이 흘러넘칠 때 자연히
이웃과 세상과 만물에게로 향하는 것이니
우선 자신을 원 없이 사랑하여라.
호흡 안에서.
공기와 함께, 기운과 함께
자신을 받아들여라.
자신의 맘에 들고 사랑스러운 면,
그리고 못마땅해 버리고 싶은 부분까지 모두
자신이라는 경계 안에 넉넉히 넣고
그 전부를 받아들여라.
품어 안아 다독여라.
느껴 보아라.
못난 자식이 부모의 사랑에 더 반응하고 눈물 흘리듯
자신의 못난 부분, 감추고픈 부분이 먼저
울음을 터뜨리며 안겨올 것이다.
가득 안겨올 것이다.
더욱 받아들이고 품어 보아라.
그 모든 장점과 단점을 가짐에도
더없이 귀한 우주의 일원인 자신이 보일 것이다.
자신을 만남은 바로 그 순간에 시작되는 것이니
그 모든 특성을 지닌, 나이되 내가 아닌
자신을 만나 보아라.
나라고 생각하기에
나와 남이 다르다 생각하기에
그토록 열등감과 결핍감에 시달리는 것이니라.
우주와 일체가 된 자신을 느껴 본다면,
한 번이라도 우주의 사랑을 입은 자신을 볼 수 있다면
그저 존재의 감사로 벅차오를 것이며
한없는 사랑을 나누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랑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나눌 수 있도록 하여라.
그 시작이 바로 오늘의 한 호흡이니
어찌 호흡을 중요히 여기지 않을 수 있을까.
그 한 호흡에 자신을 담아
우주로 내보내라.
우주는 자신을 내쉬는 이에게 자신을 돌려주며
스스로 가장 큰 선물이 되어 되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지극한 세계에 숨을 보태지 않겠는가.
오라...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