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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비시非詩

by 날숨 한호흡 2013. 1. 25.

 

 

 

 

 

 

 

시를 잊지 않고 쓰려는 것은 좋구나.

그 자세를 놓치지 않도록 하여라.

 

 

그러나 지금은 시가 아니다.

글을 뽑아낸다고 시가 아니야.

그것이 나오기까지 충분히 내려가고 푹 익어야 하느니

급히 쓰는 시는 익지 않은 밥처럼 깊은 맛이 나지 않겠구나.

 

 

글은 손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니라.

한 점 빗방울이 저 바다 건너 거대한 파도로 올라오듯이

안으로부터 밀려올라 손끝에 차고 넘쳐야 하리라.

깔딱깔딱 목으로 노래하듯이 해서야 되겠느냐.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이니

흔들리지 마라.

어떤 일도 마음이 흔들리지 마라.

좋은 일에 흔들리는 것도 불가하다.

 

 

가운데 길로 쭉 갈 수 있어야 하느니

강해지거라.

먼저 자신을 세워라.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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