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삶을 조율하라.
인간의 몸은 악기와 같아
최적으로 조율된다면 통풍이 잘되는 방처럼
신선한 공기와 정보가 막힘없이 드나들어 건강하다.
조율.
사람, 자연, 하늘에의 조율.......
자신은 없는 상태에서 바람처럼 그에 맞춤이
바로 조율의 요령이니
나 없음이 기본조건.
자연에의 완벽한 조율이 이루어지면
바로 그와 같은 소리를 낸다.
삶이 바로 그러하리라.
하늘에의 완벽한 조율이 이루어지면
또한 그와 같은 소리를 낸다.
그 삶이 곧 천상의 삶이라.
그대 자신을 조율하거라.
이는 곧 수련이니
몸과 영혼을 조율하는 일이라.
틈나는 대로 호흡만이
그 길을 당겨줄 수 있을 것이다.
그 호흡의 방법은 사랑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조율되지 않은 악기처럼
아무것도 느끼고 통하게 할 수 없는
그저 물체이니 어디에 쓰겠느냐.
텅 빈 우주공간에 자신을 조율하라.
그리하여 우주 최고의 선에 통하고
그곳에 머물러라.
자신과의 만남, 우주와의 만남은
완벽한 조율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간이라.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벅차지 아니한가.
우주로 완벽하게 조율된 영혼이여,
어떤 역사를 쓰게 될 것인가.
그러니 어떻게 호흡을 하겠느냐.
우주에 자신을 조율하고
자연에 자신을 조율하고
자성에 자신을 조율하여......
무無
그렇게 되리라.
끝없이 주고 끝없이 받는 세계
무심에 도달하리라.
호흡을 계속 하여라.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