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선생18 소설 仙 (111) 숨을 쉴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숨으로 천연을 찾고 그 천연을 통하여 자신을 찾아야 했다. 보통의 인연이 호흡을 통하여 천연으로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성취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이 천연의 실오라기를 잘 당기고 당겨서 자신을 묶어 올릴 수 있는 끈을 만들 수 있어.. 2008. 5. 26. 소설 仙 (105) 지금 수련을 그만둔다는 것도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까지 오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던가? 지금 이 시간 어머님은 나 말고도 살펴드릴 수 있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반드시 내가 살펴드려야 할 사정은 아닐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이 불효일 수 있으나 진실로 중요한 것이 모친의 .. 2008. 5. 15. 소설 仙 (104) 사행(思行)일치의 세계와 사행(思行) 불일치의 세계 동막선생은 인간의 생각이 이렇듯 몸과 별개로 존재함으로서 이들이 몸을 놓아둔 채 생각만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이것을 발전시키면 상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고 있기도 하였다. 이렇듯 생각과 행동이 분리되.. 2008. 5. 14. 소설 仙 (103) 무엇인가 나 자신을 통하여 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나 자신에게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난 신의 세계에 한결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신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은 그것만으로도 많은 발전을 뜻하는 것.. 2008. 5. 13. 소설 仙 (085) 할아버님께서 자신을 얻고 기뻐하시던 일들이 보였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자신을 아껴주시고 키워주시는 과정이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인간으로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있었다. 무엇인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있었다. 빛 같으면서도 빛도 아니고 안개 같은 것이 자신의 주.. 2008. 4. 10. 소설 仙 (084) 선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선생님' 지함은 스승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 아직 인간인 내가 선계에 들어와서 이러한 영광을 누리고 있다니! 지함은 머리가 쭈뼛하였다.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은 아직 인간의 육신을 지닌 단계로서 한참 미완성체인 것이다. 미완성 율도 높아서 아직 선.. 2008. 4. 9. 소설 仙 (083) 선인은 조상을 천도할 수 있음에 대하여 옛날 이야기처럼 들은 적이 있다. 조상의 업이 무거워 스스로 천도되지 않더라도 후손이 선인이 됨으로 조상을 모실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말은 결코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지금 와 있는 이 선계의 일원이 되어 조상님들을 훌륭히 모시고 속세의 모든.. 2008. 4. 8. 소설 仙 (080) 그러한 것을 볼 때 인간이 완전해지기 위하여는 고도의 훈련을 받아 영격을 높이고 이로 인하여 선계에 진입하여야 하는 것은 분명했다. 선계란 인간들이 몰라서 그렇지 알기만 한다면 모두가 가고 싶어하고 모두가 가야할 곳임에는 틀림없을 것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착하게 .. 2008. 4. 3. 소설 仙 (071) 선생의 뒤를 따라가면서 지함은 자신의 부족함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선생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고 설명하지 못할 거대한 실체 그 자체였다.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장대한 그 무엇이었다. 이렇게 큰 실체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과연 이것이 선생의 모습인가? 내가 지금까지 보고 .. 2008. 3. 24. 소설 仙 (070) "안녕히 가시옵소서." "그래. 자네도 가보게." "예. 알았습니다. 지함이도 훈장님께 열심히 배우거라." "예. 아버님. 너무 걱정 마시옵소서." "자. 그럼 가보게." "예.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얼마간 없을지도 모르겠네. 돌아오면 연락 줌세." "알았습니다." "너무 걱정 말게."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2008. 3. 22. 소설 仙 (069) 어린아이가 부모를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찌 저렇게 마음이 편하단 말인가? 대범한 면이 있는 아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상황에서 저리도 편안한 얼굴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저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현재 자신의 처지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 2008. 3. 21. 소설 仙 (068) '기운이라...' 기운이 무엇인가? 기운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 있을 것인가? 전에도 그러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우선 기운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본 적도 있고, 나름대로 느껴본 것 같으나 그 실체를 분석해 보기에는 아직 .. 2008. 3. 20. 소설 仙 (067) 진화는 지함이 기운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였다. 동막선생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기운을 알아야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 역시 기운을 알아가면서 새로운 많은 일들을 알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것에 비추어 본다면 지함이 기운을 알고 있어야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 2008. 3. 19. 소설 仙 (066) "지함이는 3대에 걸쳐 기운을 받아서 기운에 대하여는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지. 그 애는 크게 될 것이니 자네는 지함이를 잘 키워야 할 것이네." "예.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헌데 훈장님께서는 어찌 아시는지요?" "자네는 내가 왜 모른다고 생각하나?" "아닙니다.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2008. 3. 18. 소설 仙 (065) 인근에서 지혜가 많기로 이름난 분이다. 이러한 경우에 당하여 그러한 분에게 답을 구하지 아니한다면 누구에게 문의할 것인가? 그러한 분이 지척에 계신데 생각지 못하고 있다니! 자신이 스스로 한심하여 지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실수를 하는 일은 없도록 하여야 할 것 같았다. 그분께서는 .. 2008. 3. 17. 소설 仙 (064) 사랑방에 들어간 진화는 아랫목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박이를 불렀다. "들어오너라." "소인이 어찌 감히..." "글세. 들어오라니까." "예. 그럼." 점박이는 방으로 들어가서 진화 앞에서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 앉았다. 평소 진화를 보기는 하였으나 이렇게 가까이 앉아서 대하기는 처음이었다. 더욱이 방.. 2008. 3. 16. 소설 仙 (063) 선생의 눈치를 보니 바로 그 점을 아시고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자네는 너무 몸을 아끼지 않는 것 같네. 몸 생각을 해야지." "괜찮습니다. 훈장님." "아니네. 잠시 이리 올라와 보게. 자네 맥을 좀 봄세." "아닙니다." "어서 올라오게. 내가 집히는 것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야." "예. 그럼 소생 잠시 올라가.. 2008. 3. 15. 소설 仙 (062) 하지만 형상으로 보면 분명 아버님이었다. 이렇게 분명히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버님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애비가 온 것이 반갑지 않단 말이냐?" "아닙니다. 너무 반가워서 드린 말씀이옵니다." "그간 별일 없었느냐?" "예. 아버님께서는 무고하셨는지요?" "이승을 떠난 사람이 무슨 별일.. 2008.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