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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45

창조는 규칙에서 창조는 규칙에서 나온다. 반복되는 행위와 정성으로 어떠한 한계를 넘어서면 분출되는 한 생각, 기운이 있다. 그곳에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진화이다. 가만히 있는데 깜짝 놀랄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천재적인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 매일 반복되는 꾸준함에 답이 있다. 너.. 2013. 1. 5.
기복(起伏) 기복(起伏) 나의 삶은 그리도 화려하고 다채로왔다고 할 수 있으나 보기에 그랬을 뿐 나는 언제나 나의 자리에 있었기에 매일이 똑같은 평상심의 하루하루였느니라. 다른 일을 한다고 하여 내가 다른 이가 되는 것은 아니듯 마음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무슨 일이든 그저 옷을 갈아.. 2013. 1. 3.
자신을 사랑하여라 자신을 사랑하여라 자신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늘의 입장에서 내려다보아라. 자식을 낳아본 이는 알 것이다. 그 아이가 무엇을 하든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가만히만 있어도 그저 예뻐서 안아 주고 말을 걸고 하지 않더냐. 작은 일이라도 해내면 얼마나 대견하며 남다른 재주라도 .. 2012. 12. 30.
정情 정情 정이 없이 가능한 일이 무엇이겠느냐. 우주도 순수한 정에서 비롯되었느니라. 조물주님의 만물을 향한 정이 그들을 생성하게 하였고 만물 상호 간의 정이 자신들을 번성하게 하였다. 정이 없다면 그들은 홀로 존재하다 스러졌을 것이다. 정이란 주로 혈육, 남녀 간에 오가는 강한 집.. 2012. 12. 29.
아름다움 아름다움 아름다움은 실은 형체가 없는 것이다. 가장 지극한 아름다움은 허공이니, 허공 속에 빛나는 본성이야말로 조물주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움의 결정이니라. 그 아름다움을 향하는 인간의 마음이 바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성神性이며 그것을 닦아 본래의 빛남을 드러내는 것이 깨.. 2012. 12. 24.
존재의 사랑 존재의 사랑 네가 존재 자체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면 그때는 내가 필요 없을 것이야. 인간으로 이렇듯 사랑을 익혀갈 수 있음이 얼마나 좋으냐. 그런데 말이야. 사랑은 비교할 수 없는 거란다. 우주의 사랑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오만이 아닐까? 그저 어떠한 사랑이라도 가슴에 .. 2012. 12. 16.
글은 영혼을 항해하는 배 글은 영혼을 항해하는 배 가슴 속 사랑의 꽃을 떠올려 보아. 아롱아롱 피어나려 하는구나. 양분을 주고 햇볓을 쬐어 부디 활짝 피어오르게 하여라. 그 사랑의 꽃에서 기운을 당겨서 써라. 글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꽃을 가꾸듯이. 주눅 들게 하고 기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2012. 12. 9.
戀, 황진이 戀, 황진이 황진이를 그리며 어느 결에 다녀가셨나요. 봄비에 담뿍 단잠을 깨어 보니 지상에 내린 천상의 황금책 구절구절 주워 담으니 무지개 항아리 폭포로 솟아올라 찬연한 빛은 천 리 하늘을 수놓고 소리 없는 음률은 만 리에 향기롭다. 후세에 어느 사람이 있어 우리 아름다운 이야.. 2012. 12. 5.
낙월찬가 낙落 월月 찬讚 가歌 갖은 재주 뽐내며 풍진 세상 한 폭 치마에 품었으메 이제 와 가는 길에 미련이야 있을쏘냐 공작새 희롱하던 푸른 이슬 저물거든 이름 모를 산에 들에 어디든 던져주오 가랑비에 모시 적삼 녹녹히 달게 적셔 갈 곳 없는 까막까지 실컷 배나 불리고저 낙락장송 애태우.. 2012. 11. 28.
영원의 샘 영 원 의 샘 마음에서 퍼 올리는 옹달샘 달고 시원해 은하수水가 이럴까 우주해海가 이럴까 그것을 퍼 올리려면 중심을 잡아야 해 아니면 기우뚱 모두 쏟아지고 말지 그 물을 구하는 이 목마르지 않으니 끝없는 샘물로 영혼을 적시도다. 모든 샘의 근원으로 직접 닿는, 호흡 들이쉬면 우.. 2012. 11. 25.
은하수 은 하 수 별을 노래하려 하니 하늘이 가득 드리우고 하늘을 우러르려 하니 바람이 스쳐 가네 바람에게 전하게, 한 결 한 결 타고 올라 어디쯤 가면 이내 본향 나온다고 은하수야 뭇 성운아 가고, 가면 그리운 울음 어드메 터져 나오려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 2012. 11. 20.
짝사랑 짝 사 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그것이 사랑이련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니 그것이 사랑이라오. 마음속에 꽃이 핀들 무에 쓰려오 드러나지 않는 꽃이 향기를 내니 님 계신 소식에 저를 전할까 하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 2012. 11. 17.
만월 , 만滿 월月 희뿌연 실타래 속 조각달은 지구에서 고개 든 누구에게나 애처롭다. 천상의 금실로 한 땀 한 땀 검은 밤들을 수놓아 마침내 차란거리며 빛나는 만월滿月 곳곳에 가루 되어 뿌려져 내림이 지상에서 유일한 樂이요 진정한 완성이라던 수줍은 속삭임 텅 빈 두 손 설렘으로 채우.. 2012. 11. 12.
망선요.. 망望 선仙 요謠 하늘에서 내린 봉황이여, 어딜 가느냐 온 길 못 찾아 이리 헤매이는고 한 시절 제아무리 좋다고 굴러도 넋은 멀리 있구나 오얏꽃 만개하고 석류꽃 두루 핀 명일明日 떠들썩한 춤판에 풍악 울려 치켜 뜬 버선발 허공에 맴도니 꽃도 서럽고 나도 서럽다. 허위허위 날개짓도 .. 2012. 11. 10.
그리움 그 리 움 봄, 두드리는 소리에 펄쩍 나가보니 고운 손님 자취 없고 별빛 같은 빗줄기라 빗물 끝을 따라 오르면 은하수 닿을 손가 은하수 비가 되어 손으로 오셨으니 어서 풀어 전해주오 기쁘고 슬픈 그곳 소식 아, 뭇 별이 기뻐 꽃비로 내리는 봄, 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 2012. 11. 7.
춘망春望 춘春 망望 Ⅰ 무심히 내다본 산기슭에도 냉이 아지랑이 피어나며 춘풍화기春風和氣 반기는데 님 소식 담아 먼 길 온 해풍은 침묵뿐이라 얼어붙은 돌쩌귀 서글피 우네 초승달 하얗게 새어버린 새벽이 오면 켜켜이 싸인 그리움 곱게 빻아 두었다가 따뜻한 봄 바다에 솔솔이 흩쳐 뿌려 님 .. 2012. 10. 29.
어린 꽃 어 린 꽃 손끝에 박힌 티끌 다시 보니 홑겹 꽃잎이라 어여쁜 꽃이야 둥실 물에 뛰우면 흘러흘러 화사한 꽃가지 드리우리 꽃가지 무리지어 꽃무리라 꽃은 꽃이었을 뿐 어찌 티끌이었던고 공空한 마음 꽃으로 단장하면 아니 족하리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 2012. 10. 25.
즉시활연(卽時豁然) 즉卽 시時 활豁 연然 내 마음에 흰 새가 살고 있어 그 자태 뽐내며 너른 하늘을 날아다녔지 날은 저물고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을 때 어디 몸 누일 곳 찾기 어려워라 난생 처음 달을 보더니 기꺼워 날아오르네 비로서 드러난 우주 날개로 한껏 두드려 나아가네 그 끝에 펼쳐지는 즉시활연! .. 2012. 10. 20.
님 어느 곳 미어진 곳이 있으랴 어느 곳 후미진 곳이 있으랴 에둘러 미치는 눈빛으로 삶들이 생기生氣나네 누구랴 어성진 올자락으로 한 점 삼베 같은 올길을 내었는가 람藍에서 나는 것이 청靑이라 하니 고이 펼친 뜻 한(ㅎ,ㄴ)과 공空에 울리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 2012. 10. 6.
개벽開闢 개벽開闢 다녀가신 향기 여전한데 돌아보니 자취는 간 곳 없네 바람 바람님아 어서 쫓으오 못 여쭌 이내 마음 건네주오 벼락같이 닥친 개벽開闢에 다만 정신을 잃었을 뿐이라고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시작 詩] 2012. 10. 3.
인연 인 연 한 떨기 꽃에 이슬 머금고 쓰러진다. 스러진 가슴 뉘 알 것인가 이승의 연緣 금생의 연緣 무엇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 아이는 울지 말라 처음 어린 가슴 속에 한 줄기 붉은 잎을 뉘 알꼬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6쪽] 201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