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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만월

by 날숨 한호흡 201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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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滿

월月

 

 

 

희뿌연 실타래 속 조각달은

지구에서 고개 든 누구에게나 애처롭다.

천상의 금실로

한 땀 한 땀 검은 밤들을 수놓아

마침내 차란거리며 빛나는 만월滿月

 

 

 

곳곳에 가루 되어 뿌려져 내림이

지상에서 유일한 樂이요

진정한 완성이라던 수줍은 속삭임

 

 

텅 빈 두 손 설렘으로 채우는 달,

충만을 내려놓고 보람으로 저무는 달

 

 

너는 그런 달을 닮았고

나는 그런 너를 담는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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