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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망선요..

by 날숨 한호흡 2012. 11. 10.

 

 

 

망望

선仙

요謠

 

 

하늘에서 내린 봉황이여, 어딜 가느냐

온 길 못 찾아 이리 헤매이는고

한 시절 제아무리 좋다고 굴러도 넋은 멀리 있구나

오얏꽃 만개하고 석류꽃 두루 핀 명일明日

떠들썩한 춤판에 풍악 울려

치켜 뜬 버선발 허공에 맴도니

꽃도 서럽고 나도 서럽다.

 

 

허위허위 날개짓도 바람이 휘벼

힘없이 퍼득이다 지치는구나

본디 구름 위 유유히 날았거늘

구경 온 저잣거리에 머물러 앉았으니

떨어지는 낙락장송 색 바랜 잎이로다.

굽이굽이 강물에 그리운 맘 솟나니

벗은 발로 강물 어귀 오르면

내 온 거기 오르런가

 

 

손 내밀면 아득한

이내 춤은 봉황의 부질없는 날개짓

가지 못한 원통함이 구천을 떠돌지니

부서지는 매찬 바람에 샅샅이 흩어져라

깊은 숨 몰아치면 명命 입은 첫 기억만 아련타

 

 

아......

 

 

지저귀는 새 소리에 온갖 *꽃달귀 풍미豊美지어 노닐다

오색 빛 눈부신 곳으로 귀향歸鄕하니

 

 

선계仙界

 

 

짧은 탄식 사이로 내린 하늘빛이

모질게도 푸르르다.

 

 

 

* 꽃달귀 : 꽃의 넋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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