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滿
월月
희뿌연 실타래 속 조각달은
지구에서 고개 든 누구에게나 애처롭다.
천상의 금실로
한 땀 한 땀 검은 밤들을 수놓아
마침내 차란거리며 빛나는 만월滿月
곳곳에 가루 되어 뿌려져 내림이
지상에서 유일한 樂이요
진정한 완성이라던 수줍은 속삭임
텅 빈 두 손 설렘으로 채우는 달,
충만을 내려놓고 보람으로 저무는 달
너는 그런 달을 닮았고
나는 그런 너를 담는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