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望
선仙
요謠
하늘에서 내린 봉황이여, 어딜 가느냐
온 길 못 찾아 이리 헤매이는고
한 시절 제아무리 좋다고 굴러도 넋은 멀리 있구나
오얏꽃 만개하고 석류꽃 두루 핀 명일明日
떠들썩한 춤판에 풍악 울려
치켜 뜬 버선발 허공에 맴도니
꽃도 서럽고 나도 서럽다.
허위허위 날개짓도 바람이 휘벼
힘없이 퍼득이다 지치는구나
본디 구름 위 유유히 날았거늘
구경 온 저잣거리에 머물러 앉았으니
떨어지는 낙락장송 색 바랜 잎이로다.
굽이굽이 강물에 그리운 맘 솟나니
벗은 발로 강물 어귀 오르면
내 온 거기 오르런가
손 내밀면 아득한
이내 춤은 봉황의 부질없는 날개짓
가지 못한 원통함이 구천을 떠돌지니
부서지는 매찬 바람에 샅샅이 흩어져라
깊은 숨 몰아치면 명命 입은 첫 기억만 아련타
아......
지저귀는 새 소리에 온갖 *꽃달귀 풍미豊美지어 노닐다
오색 빛 눈부신 곳으로 귀향歸鄕하니
선계仙界
짧은 탄식 사이로 내린 하늘빛이
모질게도 푸르르다.
* 꽃달귀 : 꽃의 넋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