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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여유 이야기36

신의 것으로 신의 것을 한 사람이 어떤 나무의 과일을 따서 먹었다. 그 나무의 주인이 항의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나무 주인이 독실한 신앙인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이렇게 말했다. "뭣 때문에 신을 두려워 하겠소? 이 나무는 신의 것이고, 나는 신의 종이오. 신의 종이 신의 나무에서 과일을 따 먹는 거야 당연하지 않겠소?" .. 2007. 8. 6.
귀신보다 더 장난이 심한 이론가들 한 탁발승이 있었다. 청정하게 명상에 들어있던 그는 문득 자기 옆에 웬 귀신이 하나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렇게 물었다. "이봐, 자넨 여기 앉아 뭣하려는 건가. 여긴 장난칠 일도 없고, 그런 장난에 놀아날 사람도 없을 텐데 말야." 그러자 귀신이 상을 잔뜩 찡그리며 대답했다. "나도 이제 수행.. 2007. 8. 5.
랍비의 변명 한 사나이가 랍비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랍비님, 큰일났습니다. 제 아내가 곧 죽을 것 같습니다." 랍비는 잠시 기도르 드리더니, "염려 말게나. 내가 사신(死神)의 칼을 지금 막 빼앗았으니까." 사나이는 그 신통한 랍비에게 백배 감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얼마 뒤에 다시 와서는 말하였다. .. 2007. 8. 5.
진짜 어머니 솔로몬은 탁월한 왕이자 현인으로 유명하였다. 하루는 솔로몬에게 여자 두 사람이 갓난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서 서로 제 아이라고 주장하며 재판해 줄 것을 청하였다. 솔로몬은 여러 방면으로 조사를 해보았으나 어떤 여자가 아기의 진짜 어머니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면 어.. 2007. 8. 4.
필요한 것 사람이 아니라 먹을 것 거지 하나가 어느 집 앞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집 주인이 나와서 거지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다오." 거지가 말했다. "전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저 먹을 것만 있으면 됩니다." [숭어 106쪽-수피 우화] 2007. 7. 29.
자비심 조선시대 윤회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가 어떤 때 시골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무심코 밖에 나와 있던 윤회는 마당에서 놀던 거위가 구슬 하나를 삼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조금 뒤에 여관집 주인이 구슬을 찾느라고 야단을 시작하였다. 마침내 혐의는 선비 윤회에게 씌워졌고, 윤.. 2007. 7. 15.
조화로운 통일 부드럽고도 조화로운 것. 그것은 겉보기에는 가장 약해 보이지만, 어떠한 단단하고 강한 것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지닌다. 물은 자신을 담는 그릇의 모양을 따르는 연약한 것이지만, 단단하기 이를 데 없는 무쇠까지도 녹슬게 만들지 않는가! 서로가 같은 목적과 생각을 가지고 모였.. 2007. 7. 8.
호계삼소(虎溪三笑)-호계 다리 위에서 웃는 세 사람 진(晋)나라 때 혜원이라는 스님이 노산에 숨어 살고 있었다. 혜원 스님은 거기에 숨어 살면서 산에서 한번도 내려오지 않고, 혹 손님이 오더라도 호계라는 시냇물이 있는 다리까지만 배웅을 할 뿐 절대로 다리를 넘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유가(儒家)의 시인 도연명과 도교의 육수정이 노산으로 .. 2007. 6. 6.
[시]도반 도 반 김지영 각기 다른 길을 걷던 당신과 내가 어느 덧 서로를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지요 고요한 투명속에 그대의 얼을 담고 환한 미소로서 영혼의 창을 노크합니다. 그대는 나의 도반입니다 2007. 5. 14.
[시]여유 <여유> 김 지 영 마음에 여유 한 조각 심어놓으니 은은한 촛불처럼 퍼져나가는 밝음 구겨신은 신발이 펴지고, 도로 위를 질주하던 급한 발길이 저 먼 별을 향해 한 걸음을 옮긴다 2007. 5. 3.
아기의 눈으로 돌아가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은 사람은 주위의 유혹으로부터 빠져나온 사람, 그것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밤 거리의 현란한 네온사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생성시키고 그 성장을 지속시키는 힘, 그 근본원리를 느끼고 그에 따라 살아갑니다. .. 2007. 4. 14.
섬기는 방법 우리가 남을 섬기려 할 때는 딱딱한 콩과 같아서, 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유익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물에 불리고 돌에 갈아서 자신의 모습을 사그러뜨려 두부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먹히는 것과 같이 그렇게 섬겨야 합니다... 많은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이유는 바로 이런 .. 2007.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