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어떤 나무의 과일을 따서 먹었다. 그 나무의 주인이 항의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나무 주인이 독실한 신앙인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이렇게 말했다.
"뭣 때문에 신을 두려워 하겠소? 이 나무는 신의 것이고, 나는 신의 종이오.
신의 종이 신의 나무에서 과일을 따 먹는 거야 당연하지 않겠소?"
그러나 주인은 개의치 않고 그를 나무에 묶더니 막대기로 마구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가 항의했다.
"신이 두렵지도 않소? 신의 종을 두들겨 패다니?"
주인이 대꾸했다.
"뭣 때문에 두려워 하겠느냐? 나와 이 막대기로 말한다면 또한 신의 것,
신의 것이 신의 것으로 신의 것을 두들겨 패는 것뿐인데?"
[숭어 99쪽, 수피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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