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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목적있게 사는 법

융통성과 원리원칙 사이의 중용 찾기

by 날숨 한호흡 2007. 11. 12.

 

 

공직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 계신데, 시간에 대해서 칼 같으신 분입니다.

스스로 잘 지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시간을 어기는 것도 용납을 못하십니다.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어야 하는데요.

 

전에 중국에서 기차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중국사람들이 달리는 가차에서

창문을 열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더군요.

'땅이 넓으니까 막 버려도 된다' 하면서 굉장히 즐거워하더군요.

'우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따로 쓰레기 줍는 사람도 많다' 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같이 막 버려보았는데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기차가 잠시 정차하면 우르르 용변 보러 사라집니다.

주변에 화장실이 전혀 없으니까 길거리에서 나란히 앉아 옆 사람과 얘기하며 용변을 봅니다.

뱀이 많다고 풀숲으로 들어가지도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철길 옆에서 엉덩이를 까고 용변을 보는데 다들 아주 즐거워합니다.

 

때로는 이렇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질서에 얽매이는 것이 사람을 참 억누르는 것입니다.

시간을 안 지키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고......, 이런 것들이 굉장한 해방감을 줍니다.

 

위 분의 경우 자기 스스로 뭔가에 얽매여 사는 것입니다.

불쌍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쪽저쪽을 다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지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시간을 지킵니까?

그만한 가치가 없지 않을까요?

안 지킬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흐름 따라 되는대로 가는 것입니다.

 

원칙을 딱 정해놓으면 나도 피곤하고 남도 피곤합니다.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매일 밥을 정각 7시에 먹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6시에 먹어도 되고 8시에 먹어도 됩니다.

자신을 편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기준이어야 합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편하고 자유로워야 하고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자유, 편안함......, 이런 것들이지요.

 

 

(이어집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중용을 찾아가는 과정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