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 약을 짓는 분이 계신데, 누가 아프다고 하면 밤을 새워 약을 만들어다 주곤 합니다.
눈이 퀭해질 만큼 열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몸 받쳐서 해주어도 상대방이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베푼다, 받아라' 하면 벌써 부담을 갖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에게도 부담을 주는 것이고요.
가장 좋은 것은 드러나지 않게,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게 주는 것입니다.
누가 뭘 줬는지도 모르게 주는 것이 가장 잘 베푸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베푸는 분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사랑이 넘쳐서만은 아닙니다.
공명심 같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쫀쫀한 사람이 아니라 스케일이 큰 사람이다', '나는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이어집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중용을 찾아가는 과정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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