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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황진이,선악과를 말하다

선악과는 무엇일까?(12)

by 날숨 한호흡 2010. 6. 14.

 

 

 

다음이 황 선배께서 저에게 텔레파시로 전해 주신 내용이랍니다.

텔레파시가 무엇이냐고요?

음 그건요, 물론 한국말은 아니구요...

모든 물체에는 '파장'이라는 것이 있어요.

기운의 움직임을 파장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전기를 에너지, 즉 기운 그 자체라고 한다면

기운의 움직임인 전파 같은 것은 파장이라고 하죠.

그래서 우주에 있는 모든 물체는 파장을 통해 서로 의사를 소통합니다.

심지어는 동식물이나 돌아가신 분들하고도 파장을 통해 서로 의사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론적인 부분에 약하므로 이렇게밖에 설명드릴 수 없지만 실전에는 강하거든요.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 보죠.

 

남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요?

남자들을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요?

 

라는 질문에 대해 황진이 선배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셨죠.

믿거나 말거나는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자유이지만요.

 

남자들이란 곧 양陽으로서 여성의 음陰에 대합니다.

남자는 여성과 대비하여 논할 수 있으되 홀로 논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밝고 활발하며 동적이고 강하게 보입니다.

반면 여성들은 음의 성격을 지녀 정적이고 약하게 보입니다.

남자들은 깊이 들어가 보면 일반적인 기준과는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밝은 듯 하나 어둡고, 활발한 듯 하나 의기 소침하며,

동적인 듯 하나 정적이기도 하며,

강한 듯 하나 약하기도 한 것이 바로 남자이므로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잘 알아서 대하여야 합니다.

남자라고 다 남자가 아니며 여자라고 다 여자가 아닌 까닭입니다.

 

이러한 남자를 대하는 방법은 오직 '진심眞心' 하나로 족한 것입니다.

이들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확인하여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하여 대한다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며 방법상의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도록 됩니다.

허나 오직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방의 진심이 우러나오게 되어 있어 오류가 적어집니다.

남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며 인간은 그 자체가 소우주인데 어찌 천변만화千變萬化가 그 안에 없겠습니까?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별의별 것들이 그안에 내재되어 있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답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 바로 남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은 항상 어머니의 마음으로 남성을 품어야 하며 그러한 속에서 아들 같으면서도 연인 같기도 하고 아버지 같기도 한 느낌이 살아나오게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남자를 상대할 경우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은 역할에 있어 절대로 남성이 여성보다 위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지는 하늘과 땅이 동시에 존재하였으되 발아의 과정은 모두 땅이 담당하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의 씨앗은 하늘이 주되 그것을 살려내는 것은 여성의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의 기본은 모성母性이며 모성을 기본으로 하는 한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실패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근본적으로 모성이며 여성만이 온전히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남성은 아무리 잘난 체 해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며,

따라서 저는 많은 남자들을 겪어 보면서 남자에게 실망하지 않으려면 항상 어떠한 남성이든지 모성으로 감싸야 한다는 것을 터득함으로써 한 번의 사랑을 겪을 때마다 실연의 아픔을 승화시키고 하늘의 뜻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라고 해서 일반적인 여성들이 하는 사랑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며, 그 사랑에서 무엇을 원하고 버려야 하는지를 극에서 극으로 알았던 사람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수많은 남성들과 사랑을 나누고 가슴을 앓아야 했던 과정은 모친의 마음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겪어 넘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과의 사랑을 전부 아들을 여러 명 둔 것 같은 기분으로 받아들였으므로 진실한 사랑을 하면서도 아픔을 나름대로 온전히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했다고 해서 그들과 모두 연인관계를 원하였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그러한 것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들이 다른 여성과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다독여 주고 바라보는 즐거움까지도 저의 것이 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여성이므로 그것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남성들은 그것이 안 됩니다.

가까이 하지 않으면 멀어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양자택일의 관계가 남성들의 관계라면 저는 아들을 여럿 둔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대하였으므로 모두를 다 품에 안을 수 있었고, 그러한 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모든 남성들이 저를 더욱 가까이 하고자 하였으면서도 가슴에 아픔이 적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저라고 해서 여성으로 기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요.

사랑을 할 때는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고, 원하고 싶지요.

그것이 또한 사랑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완전한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이지요.

그것은 곧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우주이니까요.

 

어떠세요?

믿어지세요?

믿어지거나 말거나 내용은 참 좋지요?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않나요?

황진이 선배는 현재 선계(仙界 : 우주의 정점에 있으며 우주를 다스리는 곳. 선인들이 살고 있다.)라고 불리는 높은 하늘, 즉 우주에 계시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지상에서는 누구와 어떤 사랑을 어떻게 나누셨는지, 왜 기생이라는 신분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하셨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뒤에 나온답니다.

 

선악과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시거나 황선배의 행적에 대해 궁금하신분들만 읽어보세요.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황 선배가 가장 사랑하신 분은 지족 선사였다는군요.

지족 선사를 통해 비로소 여성임을 알게 되었고 여성으로 태어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러니까 세간에 회자하는 지족 선사가 파계를 하였다는 내용은 사실과는 좀 다르고,

이분들은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공부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는군요.

공부라는 것은 바로 도道 공부를 말하는 거지요.

이분들이 기생의 옷을 입었었든, 학지의 옷을 입었었든, 스님의 옷을 입었었든 모두 도 공부를 위한 방편으로 그러셨던 것이고,

공부한 내용은 모두 인간의 길, 하늘의 길을 알기 위한 도 공부였다는 것이 공통 사항이지요.

황진이 선배와 지족선사, 화담 서경덕 선생은 우주라고도 불리는 선계에서 지금도 만남을 계속하고 계시답니다.

 

 

 

[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6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