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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황진이,선악과를 말하다

선악과는 무엇일까?(13)

by 날숨 한호흡 2010. 6. 19.

 

 

 

저는 황진이 선배의 충고를 받아들여 '모든 남자들에게 모성을 지니고자 하는 마음'을 갖춤으로써 남자들에 대한 저의 미움을 거두기로 하였어요.

그래서 유방이 부풀어 오르는 이상한 병도 이미 오래 전에 다 나았답니다.

참, 빠진 부분이 있군요.

무엇인가 하면, 선악과 얘기인데요...

이 주제에 대해서도 황 선배와의 문답을 통해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기대해 주실 거죠?

 

저는 높은 하늘에 살고 있을 때 아마도 성격이 고약했었나 봐요.

천방지축에다가 오만방자 그 자체였지요.

명상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으니까요.

저는 겸손을 공부하기 위해 지구라는 별에 내려온 것 같습니다.

복잡다단한 지구는 선계에서만들어놓은 인공별로서 많은 선인들께서 공부를 위해 다녀가시는 별이랍니다.

황진이 선배도 그러했고, 지족 선사도, 화담 선생도, 이율곡 선인도, 신사임당 선인도, 격암 남사고 선인도, 토정 이지함 선인도, 광개토 대왕도, 세종대왕도, 이순신 장군도 그러했던 분이시지요.

이분들의 선인들로서의 자세한 행적은 <다큐멘터리 한국의 선인들>에 나온답니다.

지구에 태어나서 공부하는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생의 기억을 모두 지운 채 태어나 백지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들째는 지구라는 별은 오기는 쉬우나 떠나기는 쉽지 않은 별입니다.

그래서 지구와 같이 특별히 공부를 위해 창조된 별에서는 윤회라는 사슬이 있는 것입니다.

지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소설 仙>에 나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세요.

셋째는 공부의 과제인 선악과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인 생명나무가 함께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얻으면 영혼의 격을 높이는 진화가 가능하게 됩니다.

저는 과거의 행적에 대한 브레이크로 이번 생에는 한번 남자 없이 살아보아라 하는 선악과가 부여되었나 봐요.

남자 없이, 성性없이 사는 고난도의 삶을 통해 겸손을 알게 하시려고 하셨던 것이겠죠.

 

사람은 누구나 지구에 태어날 때는 전생의 업에 따라 결코 따먹어서는 안 되는 선악과를 한두 가지는 지니고 나온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구는 학교이고, 학교에서는 공부를 위해 반드시 금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에게는 결코 열어보아서는 안 되는 판도라 상자가 바로 남자였던 것이죠.

저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다른 과제가 부여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즉 건강, 부모, 자식, 배우자, 부, 명예 등등 각자의 선악과가 다른 셈이죠.

그래서 금생에 없는 것은 "없이 한번 살아보라"는 하늘의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이므로 챠다보아서는 안 되겠죠.

없는 것을 따 먹지 말고, 없는 대로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좀 더 진화에 다가서는 것일 거예요.

헌데 사람은 자신에게 있는 것은 보지 못하고 없는 것은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없는 것만을 쫓다가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죠.

저는 명상을 하게 된 이후 남자에 대한 아쉬움을 접어버렸죠.

 

내 생애에 남자는 없다!

 

하고요...

후련하더군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남자 때문에 울고 웃던 시절이 오히려 그리워지는군요.

그때는 죽을 것만 같았었는데 말이죠.

조금 공부가 되었나 봐요.

이제는 나이도 어지간히 먹었으니 여자로서는 접고 자유를 추구하는 오직 '인간'으로서만 살고자 합니다.

이제 저의 주변에 있는 모든 남자들은 아들 아니면 아버지, 오빠 아니면 남동생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잘 될까요?

잘 되겠죠.

저를 믿어야죠.

누구를 믿겠어요.

아직까지도 가끔 생각만으로는 갈팡질팡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인생 아니겠어요?

그것마저도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

저도 명색은 여자인데요...

더 이상한 말이 나오기 전에 얼른 황진이 선배에게 바통을 인계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글은 어디까지나 소설입니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서 실망하셨어요?

잠시라도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더군요.

이 맛에 연극배우를 하고, 또 소설을 쓰나 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6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