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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천지 대자연이 모두 스승

by 날숨 한호흡 2008. 1. 27.

 

 

남 선인에게 공부를 가르친 스승은 누구신지요?

 

네. 저는 여러 분에게 공부를 배웠습니다.

천지의 이치는 책에서 깨우친 후 제가 스스로 터득하였으므로,

자연, 즉 천지 만물이 스승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간으로서 제가 도움을 받은 분이 있다면 서경덕 선생입니다.

 

이분에게서 제가 어릴 때 몸으로 익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제가 배운 것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계에서의 등급은 저보다 한 수 아래였으나 지상에서의 공부 과정은 저보다 한 수 위이셨습니다.

 

지상에 내려와서 책을 통하여 지식을 쌓음에 게으름이 없었으며,

이러한 지적인 근면은 이론적인 기초를 확립할 수 있었으므로 선법(仙法)을 공부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서 선생께서는 지상의 만물에 대하여 모르는 바가 없었으며

당대의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선법을 공부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가도

서 선생을 만나면 해결되고는 했습니다.

 

저의 경우 우주의 원리를 깨우치는 데 10여 년이 걸렸습니다만,

아마도 서 선생을 먼저 만났더라면 3~4년은 단축할 수 있었지 않아 생각합니다.

서 선생의 법리는 선법을 통한 진리였으므로 단 한 번에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경우 지상에 내려와서 직접 지도해 준 영계의 스승은 없었으나, 천지 대자연이 모두 스승이었으며,

이러한 스승들이 나중에는 영적인 도움까지도 주었습니다.

영적인 도움이란 어떠한 단계에서 막혔을 때 상당한 도움이 되곤 했습니다.

 

혼자 동굴 등지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선(仙)으로 돌파하고자 했을 때,

항상 며칠 만에 답이 나타나곤 했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이러한 지식을 확신으로 바꾸는 데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서 선생을 조금 먼저 만났더라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만,

달리 생각하면 저의 공부를 다 끝내고 나서 서 선생을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인간으로 있는 동안은 자신의 운세가 끊임없이 바뀝니다.

이 바뀌는 운세를 잘 통제하여 앞으로 순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련자의 길입니다.

교체가 가능한 시기에 적정한 교체를 못 하면

그대로 얼마간 나가야 하는 것이 또한 인간으로 있으면서 겪어야 할 운명인 것입니다.

 

저는 속에서 영적인 면을 알려 주는 대자연과 만났으며,

또한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서 선생을 만나 공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그랬었군요.

 

 

[ 한국의 선인들 1권, 8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