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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한 규수의 시선이 아직도 생생해(1)

by 날숨 한호흡 2008. 1. 20.

 

 

 

지구에서 여자 관계는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는지요?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저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여자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허나 말 한 마디 해 보지 못하고 헤어졌으며,

나중에서야 그 여자가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결혼은 언제 했는지요?

 

아닙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았으며, 자연 속에서 음양이 모두 존재하므로 기적(氣的)으로 보충이 되어

별다른 부족감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면 혼자 살았단 말인가요?

 

아닙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았으며, 자연 속에서 음양이 모두 존재하므로 기적(氣的)으로 보충이 되어

별다른 부족감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랬습니까, 성장 과정은 어떠했는지요?

 

전에 말씀드렸듯이 부농 집안의 5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어릴 때는 별로 부러운 것 없이 생활하였습니다.

동네의 서당에서 신동이란 평을 들었으며,

배우지는 않았어도 다른 사람들이 배우던 책의 내용이 훤히 머리 속에 보였습니다.

 

당시 훈장께서는 여러 가지 책을 가지고 계셨으며,

그 중에서 비교적 어려운 것을 제게 가르치려 하셨습니다.

하나는 천자문이고, 다른 하나는 주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승님께서 저의 갈 길을 어느 정도 짐작하시고 계셨던 것 아닌가 합니다.

 

천자문을 떼던 중 하늘의 이치를 어느 정도 파악하였으며,

주역을 보자 머리 속이 밝아지며 천지간의 이치가 전부 손에 잡히듯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하늘을 보아도, 땅을 보아도 모든 이치가 보이게 되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왜 저렇게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것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어떠한 사람을 보든지 간에 그 사람의 갈 길과 그 일의 결과가 훤히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안 보인다고 하므로

그 문제에 대하여 연구하던 중 저는 특별한 경우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따라서 이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지구의 모든 것을 탐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대자연과 더불어 함께 생활하면서 저의 갈 길이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미래는 하늘에서 정해 주는 부분과 자신이 정해서 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바,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정해서 갈 수 있는 길임을 알고 저 스스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태어남과 죽음만이 하늘의 일이며,

누구로 태어날 것인가까지도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인간이 어리석어 그러한 문제를 신의 영역으로 생각해 버리므로,

찾아 먹을 수 있는 자신의 몫을 찾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알았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7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