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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우주에서는 선인과 영체의 등급이 겉으로 드러난다.(2)

by 날숨 한호흡 2008. 1. 13.

 

 

남 선인의 지구에서의 행적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지구에서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공부하며 알아낸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가르침 주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기인(奇人)인 것처럼 이야기한 것입니다.

 

말이란 한 사람, 한 사람 건너가면 달라지는 것이며, 이러한 차이가 나중에는 침소봉대되어

아주 다른 말이 되어 버리고 하는 탓에, 저에 대하여도 구름을 부르고,

바람을 일으켰다는 등 전달에 있어 과장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제갈량이 동남풍을 이용하였다고 동남풍을 일으킨 것이 아니듯,

저 역시 천기에 대한 사전 지식을 약간 이용하여 이치를 알려 주려 한 것뿐입니다.

 

인간의 우둔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 경우도 있었으며,

때로는 그 영민함에 있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양극의 차이는 같은 인간들끼리도 서로 분명히 긋고 살아야 하는

선을 만들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하늘은 이러한 인간들의 선을 없애 전부가 한 울타리에서 공부하여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나,

이러한 것은 역시 인간계에서는 가장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의 다양한 파장은 우주 발전에 있어 여러 가지 기여를 하기도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지구에서 저의 가장 큰 스승은 우주와 자연이었으며,

몇 사람의 인간으로부터 지구에서 필요한 지식을 전수받았습니다.

인간계의 친구로서 가장 가까이 지냈던 사람은 토정이며,

토정 또한 지상의 인간에게 적용되는 이치를 쉽게 풀어 내어 인간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저는 자연의 이치를 풀어 인간 생활에 적용시키려 하였으며,

토정은 직접 인간 생활에 적용 가능한 원리를 찾으려 하였으므로 상호간에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하늘의 별과 달, 구름과 비, 나무와 풀을 연구하고 자연의 이치를 추구하였으며,

이 속에서 음양오행을 발견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토정은 인간의 내부에서 천지 자연의 이치를 발견하여

이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 하였습니다.

출발점은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비슷하기는 하였으나, 어차피 자신의 일이므로

작은 면에서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문제 앞에서는 각기 노력을 하면서 길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상에서 저의 일에 대하여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도 역시 토정일 수밖에 없었으며,

나중에 서로 연구 결과를 대조해 볼 때는 상당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가장 보람 있었던 시기가 바로 격암으로 태어났을 때이며,

이 시기는 토정과 만남으로써 빛을 볼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알겠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