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지구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갈 수 있는 한계에 가 보았으며,
대단한 각오 없이는 중도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공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체의 약함과 강함을 동시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거의 미물에 가까운 면과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면서,
동물에 가까운 속성과 선인에 가까운 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인간이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야 당연하다고 하겠으나,
동일한 인간이 각각 다른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은 저에게 상당한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습니다.
자연의 이치를 공부한 다음에는 인간을 움직이고 있는 이러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공부가 이어졌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대하여는 나중에 다시 알아보겠습니다만,
인간의 속성에 대하여 잠시 짚어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한 사람의 몸 속에 극단적인 두 가지의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며, 적극적인 면과 소극적인 면이 공존하고,
어떠한 일을 좋아하는 면과 싫어하는 면이 공존합니다.
우주에서 이렇게 복잡한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생물은 인간 외에 별로 흔치 않습니다.
우주의 인류들은 대체로 단순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선인이나 영체의 등급이 외부에서 보아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신분을 본래의 것과 어울리지 않게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허위로 자신의 신분을 알리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누가 보아도 서로 상대의 등급을 알 수 있으므로 이러한 면에서 거짓이 없는 것이며,
진실만이 모든 것에 통합니다.
진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있는 그대로를 상대에게 보여 주는 것이며,
이것에서 출발한 진실은 거의 모든 부분에 통용됩니다.
거의 모든 부분이라 함은 우주에서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 정보를 아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무자격자, 즉 등급이 낮은 자가 알 수 없도록 보안이 유지되는데,
이러한 부분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파장으로 결정되는 문제이므로 무자격자는 알려고 해도 안 되며, 또한 알 수도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알 수 없지만 설령 안다고 해도 사용할 곳이 없습니다.
지구인들과 만나는 우주인이 상당히 솔직한 것은 이들이 우주의 인류임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속이고 속임을 당하는 것이 없으며, 항상 있는 그대로 행합니다.
상대의 파장을 읽으므로 인간에게 속임을 당하는 경우는 역시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 지구에 인간의 영급보다 약간 우월한 우주 인류들이 자주 방문하고 서로 만날 것입니다만,
우주인에게는 진실만을 말해야 하며, 진실로서만 서로 대화가 가능함을 알아야 합니다.
* 상당히 말이 빠르고 달변이다. 이후 필자는 남사고 선인과 오래 대화하기로 결심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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