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 선인의 지상에서의 행적을 알아보십시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조선 중기 경북 봉화에서 비교적 부농 집안의 5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나 풍족하게 자랐습니다.
어려서는 서당에 다녔으며 공부를 잘하였습니다.
신동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으나 상당히 공부를 잘하였으며, 동네의 서당에서 책 2권 정도를 떼었습니다.
이 공부를 하던 중 하늘의 이치에 대하여 어렴풋이 알게 되었으며, 그 후 책을 놓고 있었는데,
이 기간중 '진정으로 하늘에 관한 공부를 하고자'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를 볼 것을 기대하였으므로
제가 책을 놓자 실망이 컸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하늘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간 구한 이러저러한 책들을 가지고 산으로 들어가
그 책 속에서 하늘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자기고 있던 책 중에 얄팍한 두께의 "천지호결" 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의 내용 중 '단전 호흡을 하여 경지에 오르면 하늘과 통할 수 있다' 는 구절이 있어
단전 호흡을 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그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러저러한 방법을 사용해서 여러 가지로 단전 호흡을 연구해 보던 중,
하루는 대낮에 책을 보다가 잠시 쉬려고 제가 머물던 동굴 앞에 나오자,
한 마리 짐승이 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짐승은 오소리와 같은 별로 크지 않은 짐승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배로 호흡을 하면서 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배로 하는 호흡이 상당히 편해 보였으며 제가 하는 흉식 호흡과는 다른 것 같았습니다.
바로 동굴로 들어가 가만히 그 동물과 같은 자세를 취하고 호흡을 해 보았습니다.
약간을 불편하였으나 점차 익숙해지면서 호흡이 가능해졌습니다.
다시 바로 누워서 해 보기도 하고, 엎드려서도, 앉아서도 해 보고, 서서도 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자세를 이용한 호흡이 점차 가능하게 되면서
어느 자세를 취해도 호흡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기운에 대하여는 조금 알 수 있었으나, 이것을 모으고 운영하는 방법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 기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실제로 하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으므로
배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혼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고 있던 중, 하루는 풀이 바람을 따라 눕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연에 인간이 적응해야지, 자연이 인간에게 적응하도록 바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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