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천11 죽는 시간에 대하여 죽는 시간에 대하여 저승으로 가는 시간이 있다. 돌아갈 때 배웅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가야 한다. 처자식일 때가 가장 나으며, 친구일 때가 둘째, 남들일 때가 셋째, 아무도 없을 때가 넷째이니라. 아무도 없이 가게 되면 후신(後身)을 거두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은 처음에는 .. 2014. 11. 6. 천도 중인 조상님들의 현황 위패 제출자들의 경우 후손들의 도움으로 호흡을 얻어 현재 있는 곳에서 점차 영계의 상층부로 이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기운을 되찾은 후 선계에 입장할 준비를 하는 곳까지 인도되어 일정 기간을 수련한 후 선계로 들어감. 수선재에서 천도라 함은 선계입구까지 가는 것을 말하며 이 .. 2012. 11. 7. 후회하지 않는 삶 후회하지 않는 삶 아직도 더 오래 사실거라고 생각한 어머님께서 갑자기 향천(向天_별세를 의미함)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남긴 유품들을 보며 착잡해집니다. 새 옷, 새 구두, 새 그릇, 많은 비누세트, 십 년쯤 되었을 법한 화장지 묶음들, 그밖에 주머니마다 들어있던 푼돈들……. 그 아까운 것들, 아직 .. 2010. 6. 14. 소설 仙 (028) 세상은 반드시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닌 듯 하였다. 하지만 원칙이 아닌 듯 생각되는 그것이 원칙인 것은 우주의 기준으로나 재볼 수 있음직한 일이었다. 크고 작은 것이 인간의 기준으로 재지는 것이듯 도의 깊이는 우주의 기준으로 측량되는 것인 듯 싶었다. 마냥 평범한 것 같았던 이진사는 .. 2008. 2. 4. 소설 仙 (027)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에의 집착을 끊는 것임을 확신하였다. 따라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임을 알았다. 이후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집착마저도 벗어날 즈음 이진사는 자신이 .. 2008. 2. 3. 소설 仙 (026) <토정 이지함 선인과 필자와의 대화 한 토막> = 부탁이 한 가지 있습니다. - 무엇이온지요? = 소설답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으신지요? - 소설이라면 허구를 말씀하시는 것이온데 사실에 근거한 허구는 제가 이야기 해 드리는 것을 기본으로 꾸미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선계란 원래 사실이 그대로 .. 2008. 2. 1. 30일째 되는 날의 상태 '영체' 인간이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시간을 보내고 향천하면서 결과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선계로 가는 것이요, 하나는 영계로 가는 것이다. 영계로 간 사람은 거의 무한대의 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동면 상태로 있을 가능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선계란 바로 인간들의 상상속에 존재하던.. 2007. 11. 30. 좋았던 날로 기억해 달라 제 아버지의 기일이 12월 8일입니다. 그날 돌아가신 것은 아니지만, 12월 9일에 집을 나갔다가 실종되셨기 때문에 그 전날인 12월 8일을 기일로 삼아 제사를 모셔 왔습니다. 당시 6.25 전쟁 중이었는데, 살고 계시던 원산에 폭격이 너무 심하니까 배를 타고 그 앞의 모도라는 섬에 피난을 가셨다고 합니다. .. 2007. 11. 12. 종교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어머니가 막판에 모든 것을 다 버리셨다고 했는데 '무엇을 어떻게 버리셨는가?' 하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살아생전의 습을 버리셨습니다. 어머니가 올라가실 때 300미터까지는 무슨 가방을 들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왜 가방을 들고 계신가?' 하고 들여다보니까 별게 아니더.. 2007. 9. 3. 아, 역시 어머니다! 마지막 순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해드린 말씀들을 떠올리시면서 천근만근 무거웠던 마음을...., 한순간에 탁 버리시더군요. '아, 역시 어머니다!' 하고 감탄했습니다. 평생 신앙생활을 하면서 버리는 일은 하실 줄 몰랐지만,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훈련은 계속 하셨던 것이지.. 2007. 8. 28. 죽음에 대한 공부 저는 어머니 상을 치루면서 죽음에 대한 공부를 어지간히 했습니다. 그전에는 미처 그 공부를 못했는데 어머니의 향천을 계기로 '죽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선인의 경우 죽음에 대한 공부는 1%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의 경우는 10%, 20%, 30%, 크게는 50% 까.. 2007.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