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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후회하지 않는 삶

by 날숨 한호흡 2010. 6. 14.

후회하지 않는 삶



아직도 더 오래 사실거라고 생각한 어머님께서
갑자기 향천(向天_별세를 의미함)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남긴 유품들을 보며 착잡해집니다.
새 옷, 새 구두, 새 그릇, 많은 비누세트,
십 년쯤 되었을 법한 화장지 묶음들,
그밖에 주머니마다 들어있던 푼돈들…….

그 아까운 것들, 아직 쓰지 못한 것들을 다 두고
어찌 눈을 감으셨을꼬.

"어머니! 예쁜 것, 새 것만 골라서 쓰세요."
아무리 말씀드려도 그렇게 못하시더니
결국은 다 남기셨습니다.

남겨진 물건들을 보니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까워서, 예뻐서 나중에 쓰려고 했는데
그게 거기 있었냐?"

남기지 말고 미리 나눠주셨으면 감사히 썼을텐데...
새 것이지만 이젠 너무 오래되어서
버려야 할 것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지금 뭔가 미루고 있는 것은 없는가?’
‘혹시 욕심으로 나누지 못하는 것은 없는가?’

나는 어머님이 더 오래 사실 줄 알고
자주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했습니다.

더 오래 사실 줄 알고,
그렇게 미뤘습니다.

두려워집니다.
혹시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지금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인생에 있어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에
귀한 시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시간이 지나 내 아이들에게
“나는 이 생에 태어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노라”고
진정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조정신님의 명상일기 -
※ '명상일기' 는 명상과 일상생활에 관한 수선재 회원들의 자기 성찰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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