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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가족이란 인연에 대한 감사

by 날숨 한호흡 2010. 6. 4.

가족이란 인연에 대한 감사



제가 어렸을 적
자연에서 자라왔던 아버지께서는
저를 데리고
당신이 가꾸시던 산에 자주 가셨습니다.

산에서의 어느 저문 저녁
차시간이 급하다며
황급히 저를 들쳐 업고
높은 언덕에서 아래로 펄펄 뛰셨지요.

저는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지만
아버지의 등가슴에 안기어
편히 그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지금 아버지는 팔순의 연세에
10년째 당신의 병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물론 가족도 같이 매달려서.

저는 편하고
어머님과 누님은 고생이십니다.
당신은 물론이시겠지요.

어제도 아버지는
저를 보시고 무슨 말씀을 하십니다.
세 번 이상 말씀하셔야 제가 알아듣지요.
그래도 알아들으니 다행이고
의사표현을 하시니 다행입니다.

이제는 저의 등가슴에 업히어
병원을 다니십니다.
언제까지 다니실지…….

요즘 아버지는 너무 야위셨습니다.
저의 등에 가볍게 얹히실 정도로요.

매일 아버지를 뵈면서도
한번 드리지 못한 말씀
그저 마음에서만 메아리 되어 울립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버지와 부자로서의 인연에 감사하며
2010년의 어느 따뜻한 봄날
아들 서병 올림

-이서병님의 명상일기-
※ '명상일기' 는 명상과 일상생활에 관한 수선재 회원들의 자기 성찰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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