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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처음 뵙겠습니다.

by 날숨 한호흡 2010. 5. 22.

 

 

 

처음 뵙겠습니다.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오랜 정을 나누는 친구 한 명쯤 가지고 있습니다.

별일 없이 오랜만에 전화해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다 괜찮다!", "나는 네 편이다!"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런데 사회생활하며 만난 사람들,
매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직장 동료들과는
이런 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일상을 겪으며
상대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이 쌓이기 쉽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면 저 사람은 이런 사람,
이렇게 마음속에 이미지를 새겨놓게 됩니다.

상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자리 잡게 되면
좀처럼 그 마음을 풀거나 바꾸기가 어렵지요.

때론 간절하게 이런 마음이 듭니다.

빈 마음으로 상대방을 볼 수 있다면…
처음 만난 사람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린 상대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을까요?
상대는 나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을까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빈 마음으로,
가볍게 웃으며,
이렇게 인사를 해 보고 싶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다시 처음이 된 마음으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