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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소설 선(仙)

소설 仙 (004)

by 날숨 한호흡 2008. 1. 6.

 

 

지상의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은 기운의 내부에서 진동수를 조절하여

물체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그 무엇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열이었다.

이것의 조절로 지상의 모든 것들은 자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이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생물체의 내부에서 생물체의 파장을 조절하여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은 또 하나의 생명의 비밀이었다.

 

지구의 모든 것은 조절하는 시스템이 생명체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었다.

때로는 복잡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단순하기도 하였지만 기능은 역시

자동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 장치가 작동을 정지하면 생명을 반납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다시 생명을 받아 태어날 수 있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모든 것들이 어떠한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모든 것을 커버하고 있었다.

이러한 자동장치가 있음은 뜻밖이었다.

지구의 모든 것은 대부분 미개한 것으로 여겨왔고,

그 시스템이 기운의 힘에 의해 작동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기운을 통제하고 제어하는 장치가 각 생명체의 내부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음은 뜻밖이었다.

이 장치가 작동되는 것을 알고 난 이후 미르는 기운을 한번 시험해 보았다.

바람과 물을 흐르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돌려보았던 것이다.

 

그러자 강력한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밀려오는 것이었다.

계속하다가는 지구의 자전 방향까지도 이상하게 될 판이었다.

미르는 역으로 기운을 작동해 보려던 시도를 멈추었다.

그러한 방법으로 지구의 기류(氣流: 기운의 흐름)를 시험해 보는 것은

지구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이번에는 기운을 타고 움직여 보기로 하였다.

기운은 항상 흐르고 있으므로 기구를 타고 이동하듯이 그저 타고 있기만 하면 되었다.


미르는 산들바람 같은 자그마한 기운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작은 기운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 주변을 살피기 좋을 것 같아서였다.

미르의 미기(미약한 기운)가 처음에는 허공을 맴돌다가 어느 한 식물의 잎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잎 속에서는 엄청난 기운의 교류가 일어나고 있었다.

식물의 표면에서 내부 기운과 외부 기운이 엄청난 속도로 서로 위치를 바꾸고 있었다.

상호간에 대립되는 기운이 서로 급속히 자리를 바꾸고,

바뀐 기운들이 서로 반대되는 기운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이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광경이었다.

양이 음으로 바뀌고는 다시 음이 양이 되어 음과 위치를 바꾸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만히 보자 이러한 기운의 변화를 통하여 식물의 세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식물들의 생명을 유지하여 주는 것은 이러한 시스템의 가동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는 움직임이 있음으로써 기운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생명체의 경우 생명을 이어가기 위하여 자체의 내부에서 치열한 기의 변환이 있었다.

이러한 기의 변환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후손에게 다른 생명을 이어줄 수 있을 만큼의 기운들을

생명체의 내부로 공급하여 주고 있었다.

 

식물의 경우도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의 의사가 어떠한 형태로든 나타날 것 같았으며, 나타난 형태의 의사는

외부에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기로 구성된 선인의 경우 의사 결정은 자신의 상단전에서 하되 이것을 시행하는 것은

우주에 연결된 우주선(宇宙線)을 통하여 이루어지므로 상당히 과정이 신속하다.

그러나 물질로 구성된 지상의 생명체는 기운의 이동이 신속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생명체의 진보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므로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었으나

우주에서는 시간의 개념이 없으므로 시간의 지연은 지상에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르가 보고 있던 생명체는 풀이었으므로 이번에는 좀 더 큰 생명체로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우주에서 온 미르의 경우 지상으로 내려온 이후 고저와 대소, 강약에 대한 감각이

우주에 있을 때보다 상당히 악화되어 지상의 감각으로 변하여가고 있었다.

 

고저의 개념이 약해졌으므로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살펴보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종전 같으면 얼마만큼 높은지, 낮은지가 주는 영향에 대하여 상세히 살펴보고

위치를 결정하여 주었으나 이곳 지구에서는 사전에 지정된 듯 미리 정해진 위치가 있었으므로

그러한 면에 대하여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신경을 쓰지 않고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가벼운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직 관람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정말 아름답고 생기 있게 보이는 가운데

치열하고 뜨거운 삶을 위한 노력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아직까지 우주에서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탁기가 공존하고, 혼란스러운 듯 하면서도

상당히 정돈된 극한의 개념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곳은 없는 듯 싶었다.

식물의 어느 부분을 들어가 보아도 상당히 신속하고 안정된 동작으로

기운이 자체의 내부에서 작동되고 있었다.

어느 식물을 막론하고 탁한 기운을 느껴보기가 어려울 만큼 정제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

허나 이들간에도 뚜렷한 질서가 유지되고 있었다.

 

동물 역시 자연스럽게 기운이 유통이 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동물이니 만치 기운의 유통이 한결 극심하였다.

식물은 기운이 유통될 때 강약의 차이는 있었어도 편차가 심하지 않았다.

양기가 승한 낮에는 비교적 강하다가 음기가 승한 밤에는 다소 주춤하기는 하였으나

대체로 항상 기운이 유통되고 있었다.

그러나 동물의 경우 기본적인 구분은 있었으나 시도 때도 없이 기운이 활발해지기도 하고,

잠잠해 지기도 하였다.

낮에 잠을 자는가 하면 밤에도 활동을 하여 이러한 구분이 다소 흐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생물체 중에 인간이란 것이 있었다.

선인의 모습과 흡사하며 선인의 단계에 거의 가까이 가 있는 파장을 발산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미물에 가까운 파장을 발산하는 인간도 있었다.

다른 짐승들은 대부분 동일한 종류끼리는 비슷한 파장을 발산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

전혀 다른 파장을 동일한 생명체가 가지고 있었다.

파장의 차이에 따라 행동 방식도 달랐다.

때로는 내부의 파장과 외부의 파장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내부의 파장을 들키지 않기 위해 외부에는 다른 파장을 내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고급 파장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은 아마도 선인들이 수련을 위해 내려왔다가

자신을 거의 찾은 경우인 것 같았다.

 

아직도 미흡한 파장을 발산하고 있는 경우는 수련 차 내방하였으나

아직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인 것 같았다.

하급 파장을 발산하는 인간들은 원래 지구의 토종들이거나 아니면

동물에서 진화한 인간 초급생인 것 같았다.

동물에서 진화하면 인간 초급생인 것만으로도 상당한 기쁨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지구의 모든 영들은 출생과 함께 전생의 연을 망각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만약 망각이 없었다면 지구의 경우 이러한 조건 속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룩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다와 산, 하늘과 땅, 다양한 생물들과 선인의 파장까지도 발산이 가능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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