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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죽음을 준비하는 법

조장, 풍장, 수목장

by 날숨 한호흡 2007. 11. 1.

 

 

 

티베트 등지에서 하는 '조장鳥葬'의 경우 바로바로 윤회가 됩니다.

새에게 먹히면 그 새가 죽어서 어떤 동물한테 먹히고, 그 동물이 다시 사자한테 먹히고....,

이렇게 빨리빨리 윤회를 하면서 사이클이 빨라집니다.

또 시신 속에는 사람의 영성이 어느 정도 들어있기 때문에 새에게 도움이 됩니다.

새가 살쾡이에게 먹히면 살쾡이한테도 도움이 되고요.

이렇게 조금씩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정서에는 그렇게 바로바로 먹히게 하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고 여기지요.

조상님들을 위하는 민족인데 시신을 그렇게 했다하면 거부감이 대단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장이 받아들여지려면 한 100년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고인돌 위에 시신을 올려놓고 새가 와서 먹게하는 것을

괜찮게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아무튼 제일 빠른 방법이 조장입니다.

자기 몸을 보시하면서 장례하는 방법입니다.

 

또 '풍장風葬' 이 있습니다.

풍장은 놔두면 그냥 바람에 흩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도 시간은 좀 걸리는 것 같습니다.

또 모실 장소도 마땅치 않고요. 누가 보면 정말 끔찍할 수 있죠.

 

'수목장樹木葬'은 나무에 거름되라고 주는 것인데 이것도 보시하는 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나무는 제자리에 있기 때문에 동물처럼 순환이 빠르지는 않습니다.

동물은 왔다 갔다 하고 여기 먹히고 저기 먹히고 해서 사이클이 빠른데,

나무는 한 생명이 몇 백 년도 가기 때문에 나무에 뭔가 실리게 하는 것은

좀 오래 걸리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냥 재로 만들어 흙에 뿌려서 비 오면 씻겨 내려가게 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입니다.

 

 

(이어집니다.)

 

[4장. 장례와 제사를 잘 지내는 법-장례, 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