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는 고요히 나무 밑에 홀로 앉아 정(定)에 들어 있었다.
그런 불타 앞으로 한 여인이 보퉁이 하나를 들고 바삐 지나갔다.
한참의 시간이 시간이 지났다.
그러자 약 30 명쯤 되는 사나이들이 그곳으로 몰려왔다.
그들은 시내에 사는 양갓집 청년들로서 부부동반으로 이 숲속에 야유회를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은 미혼이었다.
그래서 그는 유녀(遊女) 한 사람을 데리고 왔던 것인데,
그 유녀가 기회를 보아 옷과 귀중품들을 챙겨가지고 도망을 친 것이었다.
조금 전에 불타 앞으로 지나간 여인이 바로 그녀였다.
청년들이 불타에게 물었다.
"이쪽으로 여자 하나가 도망치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까?"
불타가 대답하였다.
"보지 못하였노라"
그리고는 그들이 왜 여인을 찾는 지를 물었다.
청년들이 사유를 설명하였다.
이에, 불타는 엄숙하게 반문하였다.
"그대들이여, 달아난 여자를 찾는 것과, 자기 자신을 찾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하겠는가?
불타의 침착한 이 질문은 그들의 폐부를 찔렀다.
그들 중의 하나가 대답하였다.
"자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에, 불타는 말하였다.
"젊은이들이여, 그렇다면 모두 거기에 앉는 것이 좋으리라.
내가 이제 그대들에게 자기를 찾는 법을 가르쳐 주리라."
30 명의 젊은이들은 곧바로 불타의 제자가 되었다.
[불경]
'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 > 여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고기, 새의 경지와 사람의 경지 (0) | 2007.09.29 |
---|---|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0) | 2007.09.23 |
죽음을 피할 곳은 없다 (0) | 2007.09.16 |
여우가 될 것인가, 사자가 될 것인가 (0) | 2007.09.15 |
두려움의 근원 (0) | 2007.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