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이 찰랑이는 해변을 따라 맨발로 걷는다.
맨발이 부드럽게 젖은 모래속에 파묻힌다.
싱싱한 바다 바람에선 짭쪼롬한 소금기가 느껴진다.
머리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짧아지고 길어지는 그림자를 바라본다.
뭍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뭍으로 고개를 돌리며
주변의 모든 것에 눈길을 주어라.
오직 앞을 향해서만 고정되어 있던 당신의 눈에
바다와 하늘,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을 가득 담아라.
어슬렁 어슬렁 바위 틈으로 숨는 조개들,
파도에 몸을 싣고 해변까지 밀려온 해초들,
잔잔한 물 위를 선회하다가
'첨벙' 하고 물속으로 머리를 밀어넣는 하얀 새들......
풍요로운 생명의 흐름 속에 자신을 푹 적시며 바다의 메시지를 들어라.
때로는 멈춰 서서, 때로는 우두커니 앉아서
높은 파도의 심호흡을 가슴으로 느끼고,
밀물과 썰물의 흐름을 몸으로 체험한다.
자연의 율동에 호흡을 맞춰보는 것이다.
또, 때로는 온몸에 넘치는 자유를 흠뻑 누리면서,
마치 저 먼 수평선과 지평선의 합일점에까지 가닿기라도 할듯이
마음껏 달려 보는 것도 좋다.
어린아이가 된 듯 소리도 질러 보라.
[생활속의 명상 - 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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